대한간학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30년의 혁신, 간질환 정복 선도’라는 슬로건을 발표하고, 2025년을 ‘2025 Goodbye C형간염 Step.2’로 선포했다.
이어 C형간염 조기 진단과 치료 연계를 위한 다각도 정책 및 사업을 본격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2030년 바이러스 간염 퇴치’ 목표 달성을 위한 국내 실행 전략의 일환이며, 국내 약 30만 명 추정 C형간염 감염자 중 치료받은 환자가 15~23%에 불과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종합 대책이다.
◆ C형간염 국가건강검진 도입과 치료 연계 체계 강화
2025년 1월부터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C형간염 항체검사가 새롭게 도입됐다. 올해는 만 56세를 대상으로 시행되며, 항체 양성자가 확진검사(HCV RNA)를 받을 경우 검사 비용을 사후 환급받을 수 있는 제도도 함께 마련됐다. 환급 신청은 온라인 '보조금24' 또는 보건소 방문을 통해 가능하다.
이 조치는 2020년부터 진행된 질병관리청-대한간학회 공동 시범사업과 2023년 정책 근거 연구 결과를 토대로 추진된 것으로, C형간염 잠재 감염자 발견 및 치료율 제고를 위한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C형간염은 간암과 간경변증의 주요 원인이지만 감염자 대부분이 증상이 없어 진단과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고, 예방 백신이 없어 조기 검진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 한국건강관리협회와 업무협약 체결
대한간학회와 한국건강관리협회는 1월 16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C형간염 항체 양성자에 대한 진단 및 치료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대한간학회는 전화 안내문, 문자, 교육자료 개발과 함께 일반인 전용 홈페이지 내 간염 정보 업데이트, 전문가 검색 서비스, 의학 자문 등을 제공하며, 한국건강관리협회는 C형간염 항체 양성자에게 전화 및 문자로 확진 검사를 안내한다.
◆ 전북특별자치도와 공동 항체검사 사업 추진
대한간학회는 전북특별자치도와 함께 '2025년 C형간염 항체검사 사업'을 추진한다.
2025년 4월부터 9월까지 전북 도민 10,000명을 대상으로 신속 진단키트를 활용한 항체검사를 시행하며, 양성자에게는 확진검사 및 치료 연계를 진행한다.
7월 28일에는 지역사회 인식 제고를 위한 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 일차의료기관 진료지침 보급
진단 후 치료로 이어지는 일차의료 체계 강화를 위해 대한간학회는 3월 20일 일차의료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B형간염·C형간염 진료지침을 개발·보급했다.
현장 의료진의 이해도와 접근성을 고려한 구성으로, 간질환의 초기 발견과 치료율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국제 간염 퇴치 협력과 정책 논의 활발
지난 5월 30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The Liver Week 2025 보험·정책 포럼에서는 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과 검진 후 관리 방안(질병관리청 박영준 과장), 대사이상지방간질환의 국내 질병부담과 고위험군 관리 정책(국립보건연구원 김원호 박사) 등이 발표됐다.
대한간학회는 국제 간염 퇴치 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오는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제11회 IVHEM (International Viral Hepatitis Elimination Meeting) 2025 SEOUL’의 공동 주관기관으로 참여해 WHO 주도 하에 각국의 간염 퇴치 전략과 실행 모델을 공유한다.
9월 11일에는 ‘The Asian-Pacific Workshop on HBV Cure’도 별도로 진행되어 B형간염 완치를 위한 최신 연구 및 치료 전략이 논의될 예정이다.
◆ 대한간학회 창립 30주년, 세계적 위상 확립
대한간학회가 2025년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1995년 6월 한국간연구회를 모태로 창립된 이래 간염, 간경변, 간암 등 주요 간 질환에 대한 연구와 진료, 정책 제언, 학술 교류 등에서 국내 최고 권위의 학회로 자리매김해왔다.
창립 초기 97명에 불과했던 회원 수는 2024년 기준 2,257명으로 증가했으며, 국제 간학회들과의 활발한 협력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간학회의 중심으로 도약하고 있다.
대한간학회가 발간하는 공식 학회지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CMH)’는 간질환 분야의 국제적 연구 플랫폼으로 성장해왔다.
2012년 영문학술지로 전환한 후 2017년 SCIE 등재, 2023년에는 Impact Factor 14.0을 기록하며 관련 분야 전 세계 144개 저널 중 6위에 올라 세계적 위상을 입증했다.
2024년 기준 CMH의 논문 게재 승인율은 10.9%에 불과할 정도로 엄격한 심사 기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매년 1,000편 이상의 논문이 투고되고 있다.
◆ 대국민 간 건강 증진 활동 지속
바이러스 간염은 간경변과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 전체 간 질환의 60-70%를 차지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대한간학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지속해왔다.
그 성과 중 하나로 2024년 7월부터 C형간염 항체 검사가 국가건강검진 항목으로 도입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대한간학회는 ‘C형간염 청정국가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국민적 관심과 정책적 실행력을 더욱 제고하며, ‘30년의 혁신, 간질환 정복을 선도하는 대한간학회’라는 기념 슬로건 아래 ‘대한간학회 30년사’ 발간을 계획하고 있다.
대한간학회는 앞으로도 국내를 넘어 세계 간질환 극복을 선도하는 학회로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진료지침 개발과 국제 협력, 국민 참여형 건강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