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케네디스쿨 벨퍼 센터가 발표한 핵심 및 신흥 기술 지수에서 한국이 AI, 바이오, 반도체, 우주, 양자 등 5개 주요 첨단기술 분야 종합 5위를 기록했다고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9일 밝혔다.
◆ 미중 압도적 우위 속 한국, 반도체 강점으로 5위
벨퍼 센터는 지난 5일 25개국을 대상으로 한 첨단기술 지수를 발표했다.
한국은 반도체 분야 5위를 바탕으로 종합 5위를 차지했으며, 인공지능 9위, 바이오 10위, 양자 12위, 우주 13위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이 모든 첨단기술 분야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모든 부문에서 강력하지만 완전한 패권은 갖고 있지 않으며, 유럽·일본·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특히 양자, 반도체, 바이오 분야에서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은 여전히 미국을 뒤쫓으며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고, 여러 부문에서 격차를 좁히고 있다. 특히 바이오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가장 즉각적인 기회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 한국 GDP 14위, 첨단기술 5위…ICT 인프라가 뒷받침
한국은 2023년 세계 GDP 순위 14위를 기록했음에도 5개 첨단기술 분야에서 종합 5위를 차지해 핵심 국가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러한 성과는 최첨단 ICT 인프라, 세계적 수준의 인터넷 속도, 정부의 디지털 전환 노력, 선도적인 기술기업, 기술에 정통한 국민들의 노력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정부는 2022년 5개 첨단기술 분야 모두를 12대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했고, 2023년 국가전략기술육성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했다.
2024년에는 범부처 기본계획을 수립해 2025년 12대 전략기술 전반에 걸쳐 6조 8천억 원의 R&D 예산을 배정했다.
◆ 5대 첨단기술 육성 과제
보고서는 한국의 첨단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정책과 공적 자금 지원 ▲STEM 인력 부족 해결 ▲규제 개혁 추진 ▲우주 산업 상용화 및 국제 파트너십 강화 등을 권고했다.
특히 인구 감소와 STEM 전공 학생들의 의학 분야 진로 추구 경향 증가로 인한 인재 부족 문제가 반도체, AI, 바이오, 양자 기술 분야에서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래프) 5개 첨단기술(핵심 및 신흥기술) 국가별 종합 순위
◆ 바이오 분야 10위, 2035년 세계 5대 강국 목표
바이오 분야에서 한국은 10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아직 대규모 공공 및 민간 자본을 바이오 강점으로 전환하지 못했지만, 이 분야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감안할 때 주목해야 할 국가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바이오를 핵심 미래 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2035년까지 세계 5대 선진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 첨단바이오 연구개발 투자액은 2조 1,2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1% 증가했다.
지난 1월에는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바이오위원회가 출범해 관련 부처 장관, 주요 바이오기업 대표, 학계 및 연구기관 전문가들로 구성된 거버넌스를 강화했다.
(그래프) 바이오기술 국가별 순위
◆ 바이오기술 육성 핵심 과제
바이오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포괄적인 국가 바이오 데이터 플랫폼 개발 가속화 ▲기존 규제 장벽 검토 및 개선, 공공 R&D 확대 ▲대학과 연구센터의 관련 프로그램 지원 및 국내외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인력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특히 현재 바이오기술 환경의 단편화된 특성을 해소하고 R&D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정부, 산업계, 병원, 연구기관의 데이터를 통합하는 포괄적인 국가 바이오 데이터 플랫폼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