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촉발된 의정 갈등이 간암 환자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대한간암학회(회장 김경식, 세브란스병원 교수)가 지난 4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개최한 제19차 정기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 8개 병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진단과 치료 패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 간암 의료 인력 구성 큰 변화
의정 갈등 이후 간암 진료지원인력(PA) 비율이 2023년 13%에서 2024년 26%로 약 2배 증가했다. 전공의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가 됐다.
교수 비율은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인원은 3명 증가에 그쳤다.
◆ 간암 환자 진단과 치료 패턴 변화
7개 병원에서 간암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 수는 2023년 1,665명에서 2024년 1,177명으로 29% 감소했다.
병기별 분포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간암 4기 진단 비율이 9.8%에서 12%로 소폭 증가했다.
병기별 치료법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방사선색전술 비율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 간이식 감소와 지역 격차 지속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 분석 결과, 전국적으로 생체 또는 뇌사자 간이식 건수는 의정 사태 이후 월 평균 20% 감소했다.
수도권 간이식 시행률은 2023년 84%에서 2024년 80%로 다소 감소했다.
간암 환자 진료 지역은 서울이 50%로 가장 많았고, 전체 70%가 수도권에서 이뤄져 지역 격차가 여전하거나 더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순선(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보험이사는 “간암 관련 의료 인력은 의정 사태 이후 큰 변화가 나타났다”며, “간암으로 처음 진단받은 환자 수와 간이식 절댓값은 많이 감소했지만 치료전략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정 사태 이후 실제 간암 환자의 사망이나 예후 등 치료 결과가 달라졌는지 보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번 조사에서는 분석하지 못했지만, 향후 데이터를 취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의정 갈등이 의료 현장에 미친 구체적 영향을 보여주는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의료 접근성 감소와 인력 공백의 현실이 객관적으로 확인됐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