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한 내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면역체계가 취약한 소아·유아의 항생제 내성균 획득 위험이 높아 적정사용관리프로그램(ASP) 도입, 확산이 중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 소아, 성인보다 항생제 내성 위험 높아
소아는 성인보다 면역 반응이 미성숙해 감염에 더 취약하여, 폐구균, 인플루엔자균, 수막구균 등의 세균 감염에 쉽게 노출된다.
대한소아감염학회 이진아 홍보이사(서울아산병원 교수)는 “소아의 경우 면역학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감염 예방 전략이 필요하며, 특히 소아 중환자실 등에서의 의료관련감염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저질환 없는 건강한 어린이에게서 발생한 감염의 경우라 하더라도 유치원이나 유아원, 어린이집 등 집단생활 환경, 사전 항생제 사용 경험, 심한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내성균으로 인한 감염증 가능성이 더욱 높다.
급성 중이염의 경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흔하지만, 상당수 환자의 경우는 항생제 치료 없이 경과 관찰만으로도 호전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84.19%가 즉시 항생제 처방을 받고 있어 항생제 남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 전담팀 구성으로 적정 사용 유도
ASP는 의료진이 항생제를 처방하기 전에 전담팀이 항생제의 종류, 용량, 투여 기간, 경로 등을 검토해 부적절한 처방을 최소화하는 프로그램이다. 광범위 항생제의 무분별한 사용을 제한하고, 감염 전문의(성인 감염내과 또는 소아감염 전문의)의 관리하에 적절한 항생제를 적절한 기간동안 사용 할 수 있도록 피드백 함으로써 항생제 오남용을 방지한다.
질병관리청은 2024년 11월부터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ASP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참여 의료기관에 ASP를 위한 전담팀(의사, 약사 등)을 구성해 항생제 적정 처방 가이드라인 마련 및 기관 내 협업체계 구축을 지원한다.
현재는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대상이지만, 향후 사업 평가를 통해 병원급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중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ASP 도입을 100%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진아 이사는 “실제 수가 적용 및 인력 등 각 시스템에 대한 운영 논의가 되고 있다”며 “감염내과와 소아감염 또는 ASP 전문 교육을 받은 의사가 주도하며, 감염전문의가 있는 경우 가산점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아감염 전문의는 최근 5년간은 급감하여 매년 4~5명 배출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문인력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다.
◆ 대한소아감염학회 제 28회 연수강좌 개최
한편 대한소아감염학회는 지난 3월 8일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제 28회 연수강좌를 개최했다.
대한소아감염학회 박수은 회장은 “항생제 적정사용관리(Antimicrobial Stewardship Program, ASP)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연수강좌는 ASP 시행과 관련해 임상 현장에서의 주요 증후군 별 항생제 사용 지침과 항생제 투약 결정을 위한 여러 검사 도구의 활용에 대하여 논의했다. 현재 가용한 항생제의 치료 효과를 유지하고 내성 발현을 최소화하기 위한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한데, ASP가 그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24년 11월부터 시범사업으로 시작된 항생제 적정사용관리는 시범 사업 후 점차 전 의료기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우리는 소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항생제 사용을 관리할 수 있는 전문의료인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