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일 의협회관 4층 대회의실에서 제43대 의협회장 보궐선거 후보자 번호 결정을 위한 기호추첨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기호 1번 ▲김택우(전 의협 비대위원장)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 기호 2번 ▲강희경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3기 비대위원장, 기호 3번 ▲주수호(전 의협회장)미래의료포럼 대표, 기호 4번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기호 5번 ▲최안나 의협 기획이사 겸 대변인으로 확정됐다.
후보자들은 공명선거 결의식도 가졌다.
이번 의협회장 투표는 2025년 1월 2~3일, 개표는 1월 4일로 예정되어 있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1월 7~8일 결선투표 후 1월 8일 개표를 통해 최종 당선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의협 회장 후보들, 대통령 비상계엄에 분노와 반발
의협 회장 후보들은 비상계엄은 해제됐지만 지난밤 계엄사령부 포고령과 관련해 강력히 반발했다.
▲김택우 후보
기호 1번 김택우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 계엄 선포와 해제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의료 농단을 중단하고 진지하게 의료 정상화에 협력하라. 더 큰 불행으로부터 국민을 지켜야 할 정부 책임을 망각하지 않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강희경 후보
기호 2번 강희경 후보는 본인 SNS를 통해 “국민을 처단한다니, 처단당해야 할 것은 이런 말을 하는 자이다.”라며, “근거도 국민적 합의도 없이 강행하는 의료개혁은 지금 당장 멈추고 정상적인 판단이 가능한 상황에서 새출발해야 한다. 국민 건강과 어린 학생들, 미래 의료 주역인 젊은 의사가 더 이상 다치면 안 된다.”라고 밝혔다.
▲주수호 후보
기호 3번 주수호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의사를 처단 대상으로 규정한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 대통령을 비롯한 책임자는 사퇴 또는 탄핵 절차를 밟아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라며, “현 정부의 의료와 의사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왜곡됐는지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동욱 후보
기호 4번 이동욱 후보는 경기도의사회 회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대통령의 대국민 쿠데타이자 비상계엄은 시대착오적이고 반민주적인 발상이다. 대통령은 민심을 보고 시대착오적 대국민 탄압을 멈추라.”라고 강조했다.
▲최안나 후보
기호 5번 최안나 후보는 본인의 SNS를 통해 “대통령의 우격다짐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던 젊은이들을 국가 전복을 꾀하는 내란 세력으로 간주했다. 이제는 국민들도 의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젊은 의사들의 손을 잡아달라.”라고 밝혔다.
◆의료계 주요 단체들 반발 이어져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황규석)는 4일 ‘한밤중 계엄령 대소동! 전공의와 의료인이 처단대상이라니 과연 제정신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대통령의 계엄 선포 과정 자체가 명백히 위법·위헌이다. 의대 증원도 어제 일처럼 졸속 정책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이런 혼란을 야기해 국내는 물론 해외적으로 우리나라의 위상을 실추한 것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의 하야를 강력히 요구한다.”라며, “아번 계엄령 소동과 같은 황망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국민들과 모든 회원, 보건의료인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경남의사회는 “계엄령 선포 사건에서 전 국민이 보았듯이 의대정원 증원 사태에 이은 의료대란 사태도 그 모든 책임의 시초는 어리석은 정부에 있었다는 것을 대한민국 국민들이 모두 알게 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느껴지는 것이 슬프다. 의대정원 증원 사태도, 계엄령 사태도 최고 결정권을 가진 사람이 책임져라. 대통령임을 떠나, 한 인간으로서, 한 남자로서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스스로 솔직하게 인정하고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는 것만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용서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밝혔다.
▲전남의사회는 “정치적 마찰과 의료 붕괴 사태를 포함한 행정적 무능력을 민주적, 합법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비상계엄을 선포함으로써 헌정을 파괴하고 중단하려 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하며 대한민국의 국민과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사회적 혼란을 초래했다는 증거이다. 이제 윤석열 정부와 더 이상의 대화와 협상은 불가한 상태이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 비상계엄 관련자의 엄중한 처벌, 의과대학 정원 증원안의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대한정형외과의사회는 “한나라 리더가 만든 코미디는 그저 대통령본인의 실정을 가리려는 궁여지책으로 여겨진다. 정말 중요한 의미는 새나라 새시대의 새 리더를 선출해야 하는 국가적 상황이 실질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개인의 무지와 무식이 의사를 악마화하였고, 2000명 증원이라는 성급한 처방은 의료개혁을 위한 잘못된 진단이며, 이제 더이상 올바른 정책이 아니었다고 스스로 폭로한 촌극이 되었다. 대한민국 국회와 정부는 합리적 절차와 과학적 사고, 지속가능한 협의체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나가야 하며, 민주주의 법치주의 회복을 위해 진심을 다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정형외과의사회는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올바른 의료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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