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이후 21년 만에 국립대병원 최대규모 공동파업이 예고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대병원,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충북대병원은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17일(수) 공동파업을 예고했다.
정부와 각 병원들이 이번 파업에도 노조 요구에 응답하지 않는다면 2차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파업 찬성률 대부분 90%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소속 해당 분회들은 모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마치고 노동쟁의조정신청 절차를 완료해 파업권을 확보했다.
찬성률은 ▲강원대병원 분회가 93.9%로 가장 높고, ▲서울대병원분회 93.6%, ▲충북대병원 분회 92%, ▲경북대병원 분회 86.6% 등이다.
4개 국립대병원 노조 조합원 수는 약 8,600명이다.
각 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12일 노사간 의견 차이로 더 이상의 조정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16일밤 최종 결정
17일로 예정된 공동파업은 16일밤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연대본부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지역의료 격차해소와 공공의료 강화를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이 없다. 공공의료 등을 강화하기 위한 예산규모도 이전 정부와 크게 차이가 없다. 국민들의 건강보험료는 인상하면서 정부와 기업의 책임 강화에 대한 언급은 없고, 건강보험 보장성을 몇프로까지 강화할 것인지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파업 결정은 다양한 문제들이 축적돼 왔던 부분들이 터진 것이다. 앞으로 사용자의 교섭 태도, 정부와의 협의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며, “공동파업 중에도 환자 안전을 고려해 필수유지업무 조합원은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의료연대본부 요구 내용
의료연대본부가 요구하는 대표적인 내용은 ▲공공의료·공공돌봄 강화, ▲보건의료 및 돌봄인력 확충 ▲노동조건 개선과 노동권 강화 ▲각 사업장의 주요 요구 쟁취 등이다.
한편 서울지부 식당분회(약 70명), 요양지부 서울동부요양원분회(약 120명), 대구지부 경북권역재활병원분회(약 110명) 등 비정규직, 중소병원, 돌봄노동자 등은 쟁의조정 절차를 진행 중이고, 이들까지 모두 파업에 동참할 경우 약 9,000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