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을 비롯한 4개 국립대병원 노동조합이 17일 의료공공성 강화와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출정식을 가졌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소속 서울대병원·강원대병원·경북대병원·충북대병원 노조 조합원 수는 약 8,600명이다.
◆ 서울대병원, 약 800명 참여
서울대병원 노조는 이날 오전 병원 시계탑 건물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조합원 약 800명이 참여한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대병원 노조 조합원은 약 3,500명이며, 간호사·임상병리사·의료기사 등 다양한 직군으로 구성됐다.
박나래 서울대병원 분회장은 “병원이 계속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거부한다면 오는 24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의료공공성 강화 ▲환자 안전을 위한 인력 충원 ▲실질임금 인상 ▲임금체계 개편 등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전공의가 돌아와도 간호사를 포함한 병원 인력이 부족하면 살릴 수 있는 환자를 살리지 못한다며 인력 충원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 강원대병원, 경고성 파업
강원대병원은 전날 밤 노사 간 추가 교섭에서 병원 측이 노조 요구사항을 일부 수용하면서 당초 계획된 전면 파업에서 경고성 파업으로 선회했다.
이에 따라 조합원 약 1,400명 중 약 300명만 파업에 참여해 진료 차질을 최소화했다.
노조는 18일부터 병원 측과 재협상에 나서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22일과 29일 추가 파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강원대병원(병원장 남우동)은 “17일 정상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외래, 응급실, 병동, 수술실 등은 기존과 다름없이 운영하고 있으며, 환자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병원에서는 내부 인력을 활용하여 의료서비스를 제공 중이다”고 설명했다.
남우동 병원장도 “환자 및 보호자 분들께 차질없이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충북대·경북대도 동참, 간호사 대량 이탈 심각
충북대병원과 경북대병원 노조도 이날 파업에 동참했다.
충북대병원분회는 충북도청 앞에서 출정식을 가진 후 서울로 이동해 상경 투쟁에 나섰다. 다만 전체 조합원 중 일부만 참여해 병원 진료에는 큰 차질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문제는 충북대병원의 경우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간호사 520명이 이탈하는 등 인력 이탈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 환자 진료는 정상 운영, 일부 업무 지연 가능성
파업이 진행돼도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투입되는 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의사들의 외래 진료와 수술은 그대로 진행된다.
다만 일부 인력이 빠지면서 검사 등 업무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은 있다.
이번 공동 파업은 무너져가는 공공의료 체계를 바로 세우고 의료진의 처우 개선을 통해 궁극적으로 환자 안전을 지키겠다는 취지로 진행됐다.
노조들은 정부와 병원 경영진의 성실한 대응을 촉구하며 추가 투쟁 계획을 예고한 상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