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건강을 위해 시작한 헬스…남성호르몬 오남용으로 무정자증에 심장돌연사까지 - 보디빌더 심장 돌연사 위험 14배 높고, 생식기능 저하 등 심각한 부작용 증… - 헬스장·SNS 통한 불법 유통 급증 - 대한남성과학회 류지간 회장 “검진·전문의 상담 필수, 처방 없는 사용 금…
  • 기사등록 2025-09-08 13:00:04
기사수정

건강을 위해 시작한 헬스지만 남성호르몬 오남용으로 인한 심각한 문제들이 제기됐다.  

우수에듀케이션 이호욱 대표는 지난 6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개최된 제30회 대한남성과학회 연수강좌 및 제11회 대한비뇨기호르몬연구학회 심포지엄에서 ‘남성 호르몬 남용의 심각한 실태 보고’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국내 현재 상황에 대한 현황 및 대표적인 문제점들을 제시했다. 


◆ 보디빌더 심장 돌연사 위험 14배

보디빌더들의 남성호르몬 오남용으로 인한 문제는 다양한 곳에서 발표, 확인되면서 어느 정도 인지가 되어 있는 상황이다.

실제 이탈리아 파도바대 연구에 따르면 국제대회 참가 보디빌더는 일반인 대비 심장 돌연사 위험이 14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디빌딩 선수 121명 사망 사례 중 46명이 심장 돌연사였으며, 이는 전체의 38%에 해당한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스포츠 대회에서 가장 많은 도핑 적발 사례가 보디빌딩 종목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전체 적발 건수 239건 중 54.4%(130건)가 보디빌딩 선수들이었다.

주요 적발 약물은 남성 호르몬 및 스테로이드계 제제였다.


◆20~30대 젊은층 심장돌연사 증가 

문제는 기존에 40~50대에서 빈발하던 심장돌연사가 20~30대에서도 많아졌다는  점이다.

이호욱 대표는 “최근에는 10대부터 호르몬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경우도 확인되고 있다”며,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호르몬제제를 구입할수 있다보니 문제는 더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헬스장·SNS 통한 불법 유통 '급증'

관련하여 식품의약품안전처, 지방자치단체, 경찰 등이 최근 5년간 스테로이드, 성장호르몬, 남성호르몬제 성분이 포함된 전문의약품 불법 유통·판매 사례를 1,500건 이상 적발하기도 했다. 

특히 SNS·오픈채팅방·헬스장 등에서 비의료인·헬스트레이너 등이 근육 강화 용도로 남성호르몬을 불법 처방·판매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도매상·유통업자가 약사법 위반으로 검찰 송치되어 벌금·징역 등 실질적 처벌을 받은 사례도 보도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테스토스테론 결핍이 아닌데도 임의로 주사를 맞는 사례가 30%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도핑사각지대는 없다?”

이 대표는 “도핑사각지대는 없어졌다고 하지만 도핑을 피해가는 방법이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들이 일반인들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헬스장을 가면 운동을 가르쳐주고, 움직임, 식단 관리 등을 해야 하는데 본인 몸이 잘 만들어져야 회원들이 더 많아지게 된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많다”며 “실제 강남의 일부 스포츠센터의 경우 인기있는 트레이너들에게 시간당 기본 1천만원 이상의 급여를 지급하다 보니 약물오남용에 대한 욕구를 피할 수 없는 상황 등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남성과학회 한 회원은 “임상 현장에서 실제 호르몬제제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내원한 환자를 자주 경험한다. 공식적인 대회에서는 도핑검사를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아 사각지대에 노출돼 있다”며 “특히 대부분의 환자들을 보면 절망적이다. 스테로이드를 끊으세요! 라고 말만 하는 것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토콜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 심각한 부작용에도 남용 지속

남성호르몬 오남용은 정자 생성 장애·불임 위험, 고환 위축, 무정자증 등 생식 기능 저하와 적혈구 용적률 증가로 인한 혈전 위험, 여드름·탈모·여성형 유방 등 외모 관련 부작용도 심각하다.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기분 변화, 공격성 증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근육이 급격히 커지는 반면 힘줄과 인대가 강화되지 않아 고강도 운동 중 근육 파열, 힘줄 손상과 같은 심각한 부상 사례도 다수 보고됐다.

해외에서 온라인 직구, 중고거래 등을 통해 구매한 제품의 경우 정품 여부와 안전성 확인이 어려워 더욱 위험하다. 

공식 경로가 아닌 불법 제조·유통된 제품 사용 시 감염성 합병증, 용량 과다 등으로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 “스테로이드제, 호르몬제 사용 절대 금지”

류지간 회장은 “스테로이드 오남용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고, 국내에서 유통 판매되는 스테로이드제, 호르몬제 중 처방을 받는 것 외에는 안전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테로이드, 남성호르몬 제제 오남용으로 인해 병원에 오는 환자들 대부분은 고환이 상당히 작아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조기에 확인되는 위험신호는 거의 없기 때문에 스테로이드제, 호르몬제 등을 사용한 경우에는 반드시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호욱 대표는 “현재는 선수 및 사용자들의 각 개인별 윤리적인 가이드에 의존할 수 밖에없는 상황이다”며 “형식적인 도핑 교육이 아니라 빈도나 내용에 맞는 실질적인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남성호르몬 오남용은 단순한 개인의 선택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강력한 단속과 교육, 정부의 정책적 개입이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근육 증가나 성기능 개선 등을 목적으로 한 무분별한 사용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제는 혈중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동맥경화증을 유발하고, 심장 근육 비대와 함께 심장 기능 부전, 부정맥,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 

또한 혈액 점도가 증가해 혈전 형성 위험도 커지며, 이 혈전이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관련기사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medicalworldnews.co.kr/news/view.php?idx=1510969896
기자프로필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대한두통학회, 국제 가이드라인 기반 맞춤형 두통 치료법 공유
  •  기사 이미지 대한암학회 “NGS 검사 급여 확대 필요”…국립암센터와 정책 근거 마련 추진
  •  기사 이미지 대한두통학회 춘계학술대회…편두통·군발두통 진료지침 첫 공개
대한골대사학회
대한두경부외과학회
위드헬스케어
캐논메디칼
올림푸스한국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