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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협회, 혈액검사 기반 진단 첫 임상지침 발표…대한치매학회 입장은? - 혈액 바이오마커 검사 활용한 알츠하이머병 진단 정확성·접근성 대폭 향상… - 기존 뇌척수액·PET 검사 대비 비용 절감으로 환자 부담 경감 효과 - 국제 표준 GRADE 방법론 적용한 근거 기반 지침으로 신뢰성 확보
  • 기사등록 2025-08-03 13: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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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협회가 토론토에서 개최된 국제 콘퍼런스에서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검사를 활용한 알츠하이머병 진단의 첫 번째 임상 실무 지침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대한치매학회(이사장 최성혜)는 알츠하이머병의 진단과 관리에 있어 중대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주의해야 할 부분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 명확한 근거 기반 브랜드 중립적 권고 사항 제시

이번 임상 실무 지침(CPG)은 알츠하이머병 진단의 정확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Blood-based Biomarkers, BBM) 검사 활용에 관한 명확한 근거 기반의 브랜드 중립적 권고 사항을 제시했다. 

지침은 견고하고 투명한 방법론을 활용한 체계적인 검토와 연결되어 있으며, 새로운 근거가 축적됨에 따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알츠하이머 협회 최고과학책임자 겸 의료 담당 책임자이자 지침의 공동 저자인 마리아 C. 카릴로 박사는 “우리는 알츠하이머병 관리의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면서 “이제서야 처음으로 의료진이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검사를 자신 있고 일관되게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철저한 근거 기반 지침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 두 가지 활용 방안과 정확도 기준 제시

새로운 CPG의 권고 사항은 모두 인지 장애가 있어 기억 장애 전문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만 적용된다. 

BBM 검사는 민감도 90% 이상 및 특이도 75% 이상을 충족할 경우 선별 검사로 사용할 수 있다. 

음성 결과는 알츠하이머병 가능성이 매우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며, 양성 결과는 뇌척수액 검사나 아밀로이드 양전자방사단층촬영 검사 등 다른 방법으로 확인해야 한다.


민감도와 특이도가 모두 90% 이상인 BBM 검사는 PET 아밀로이드 영상 검사나 CSF 알츠하이머병 바이오마커 검사의 대체 검사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지침은 진단 검사 정확도에 상당한 변이가 존재하며, 시중에서 활용 가능한 다수의 BBM 검사가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 비용 절감과 접근성 향상 효과

BBM 검사는 기존의 표준검사법인 PET 영상이나 CSF 검사보다 일반적으로 비용이 저렴해 접근성이 높아 환자의 부담을 덜어준다.

하지만 이 지침은 BBM 검사가 의료 전문가의 종합적인 임상 평가를 대체하지 못하며, 의료 전문가가 임상적 맥락에서 처방하고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츠하이머 협회 과학 참여 부회장이자 지침 공동 저자인 레베카 M. 에델메이어 박사는 “모든 BBM 검사가 동일한 기준에 따라 검증됐거나 다양한 환자군과 임상 환경에서 광범위하게 테스트되지 않았지만, 환자와 의료진은 그러한 검사가 상호 교체 가능하다고 오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국제 표준 방법론 적용한 첫 지침

이 지침은 알츠하이머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권고·평가·개발·등급화 기준(GRADE) 방법론을 적용한 근거 기반 지침이다.

GRADE 방법론은 체계적이고 투명하게 근거의 확실성을 평가하고 권고 사항을 수립할 수 있게 해준다.


알츠하이머 협회가 소집한 11명의 임상 전문가 패널은 경도 인지 장애나 치매 등 객관적 인지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BBM 검사를 활용하는 안에 대한 체계적 검토를 수행하고 근거 기반 권고 사항을 수립했다. 

총 49건의 관찰 연구가 검토됐고, 31건의 BBM 검사가 평가됐다.


▲ 구체적 권고사항과 실천지침

전문가 패널은 전문적 치료를 받는 객관적 인지 장애를 가진 환자의 진단 과정에 BBM 검사를 사용하는 데 대한 두 가지 권고 사항과 한 가지 우수 실천 지침을 수립했다. 


첫 번째 권고 사항은 알츠하이머병 진단 과정에서 선별 검사로 고감도 BBM 검사를 사용할 것을 권하고, 두 번째는 확인 검사로 고감도 및 고특이도 BBM 검사를 사용하도록 권했다.

우수 실천 지침에서는 BBM 검사가 의료 전문가의 종합적인 임상 평가 전에 실시해서는 안 되며, 검사 결과는 항상 임상적 맥락 내에서 해석되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 대한치매학회 입장은?  

이에 대해 대한치매학회는 “BBM 진단에 대한 첫 번째 임상 실무 지침은 알츠하이머병의 진단과 관리에 있어 중대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이어 “진단 정확도(민감도 및 특이도 기준) 및 적용 조건이 명확히 규정되었고, 임상 맥락에서의 활용 원칙까지 제시되었다는 점에서 향후 표준 진료지침 수립에 매우 유용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검사는 낮은 비용, 높은 접근성이라는 장점을 통해 환자 부담을 완화하고 조기 진단의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 기준에 합당한 검사만 임상현장 도입…철저한 검증 필수

다만 본 지침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러한 검사들은 반드시 인지기능에 대한 치매 분야 의료 전문가의 임상적 판단 이후에 사용되어야 하며 BBM 검사 중 상당수가 여전히 권고 기준(민감도·특이도)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검증을 통해서 기준에 합당한 검사만 임상현장에 도입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치매학회는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과 달리 MRI, 뇌척수액(CSF) 검사, 아밀로이드 PET 검사 등의 접근성과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더욱 엄격한 기준하에 BBM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BBM 진단정확도 검증 기준 마련 등 추진 

이에 따라 대한치매학회는 이러한 검사들이 임상현장에서 활발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BBM 진단정확도 검증 기준 마련과 함께 보건복지부 및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신속하게 이러한 기준이 적용된 승인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책 분야에도 이러한 부분이 비중 있게 포함될 수 있도록 BBM 활용 기반의 진단 접근성 확대 정책 제안, 건강보험 수가체계 반영 논의, 의료진 교육 프로그램 강화 등 다각적인 노력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지침은 알츠하이머 협회의 포괄적인 자원 허브인 ALZPro 활동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향후 인지 평가 도구(2025년 가을), 단계별 진단 기준과 치료법의 임상적 적용(2026년), 알츠하이머병 및 기타 치매 예방(2027년)을 다룬 임상 실무 지침이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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