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담배제품사용이 증가세에 잇고, 여학생의 담배제품 선호도에서 액상형 전자담배가 궐련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전국 초등학교 6학년 5,0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6차연도 청소년건강패널조사 추적조사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 여학생, 액상형 전자담배 선호도 1위로 역전
조사에 따르면 고등학교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진학하면서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에서 모든 담배제품의 사용률이 증가했다.
고등학교 2학년 기준으로 궐련 사용률은 남학생 5.5%, 여학생 1.33%였으며, 액상형 전자담배는 남학생 3.57%, 여학생 1.54%를 기록했다.
▲ 여학생 담배제품 선호도 변화
특히 주목할 점은 여학생의 담배제품 선호도 변화다.
남학생에서는 여전히 궐련이 1순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여학생의 경우 궐련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선호도 순위가 바뀌었다.
이는 미국 고등학생의 1순위 담배제품이 2014년부터 궐련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변경된 것과 비슷한 경향이다.
▲ 액상형 전자담배의 특징적 사용 패턴
액상형 전자담배 현재 사용자 중 단독 사용 비율은 남학생 17.5%에 비해 여학생이 51.6%로 약 2.9배 높았다.
반면 궐련 현재 흡연자의 단독사용 비율은 남학생 34.7%, 여학생 36.6%로 비슷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의 금연 시도 경험은 50.2%로 궐련 흡연자의 금연시도 경험 75.1%보다 낮았으며, 특히 여학생이 41.6%로 남학생 53.8%보다 더 낮았다.
또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의 금연 의도가 30.0%로 가장 낮아 중독성 우려를 보였다.
◆ 가향담배로 시작하는 비율 높아
담배제품을 가향담배로 처음 시작한 경우는 77.3%였다.
특히 궐련 72.6%에 비해 액상형 전자담배 86.3%, 궐련형 전자담배 87.4%의 가향담배 시작 비율이 더 높았다.
평생담배제품사용경험률은 초등학교 6학년 0.35%에서 고등학교 2학년 9.59%로 지난 5년간 9.23%포인트 증가했으며, 현재사용률도 0.01%에서 4.20%로 4.19%포인트 증가했다.
◆ 환경적 요인 전반적 악화
청소년의 건강행태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들이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부모와 매일 식사하는 빈도 등 감소
부모와 매일 식사하는 빈도는 초등학교 6학년 66.3%에서 고등학교 2학년 22.2%로 감소했고, 건강습관 관련 대화도 58.4%에서 37.7%로 줄었다.
▲ 금연 및 음주예방교육도 감소
학교에서의 흡연예방 및 금연교육 실시 비율은 초등학교 6학년 95.9%에서 고등학교 2학년 68.6%로 감소했으며, 음주 예방교육도 75.4%에서 45.2%로 줄었다.
반면 미디어를 통한 흡연장면 노출은 39.2%에서 60.4%로, 음주장면 노출은 56.1%에서 70.7%로 증가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청소년의 담배제품 사용이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학생의 경우 기존의 궐련보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더 선호하는 양상이 뚜렷이 나타났다”며 “청소년 흡연 예방을 위해 제품 유형별 규제 강화와 정책적 대응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