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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두통학회 춘계학술대회…편두통·군발두통 진료지침 첫 공개 - 자발두개내압저하 수술적 치료 등 이차성 두통 최신 전략 소개
  • 기사등록 2025-06-23 2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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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두통학회의 새 편두통 치료 가이드라인과 국내 최초 군발두통 치료 진료지침이 공개됐다.


대한두통학회(회장 주민경,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 삼정호텔에서 개최한 춘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실제 진료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현실적 두통 관리 전략을 공유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 임상 경험과 최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환자 상태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 전략을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 이차성 두통 진단과 치료 전략 집중 조명

오전 세션에서는 대뇌정맥동혈전증, 자발두개내압 저하 등 신경과 외래에서 반드시 감별해야 하는 중요 이차성 두통 질환에 대한 최신 진단과 치료 정보를 다뤘다. 

국내 임상현장에서 빈도는 낮지만 진단 지연 시 위험성이 높은 대표적 이차 두통 질환들에 대해 최신 영상 기법과 수술적 치료를 포함한 다각도의 접근이 소개됐다.


▲대뇌정맥동혈전증 치료 가이드라인 등 소개 

인하대병원 신경과 박희권 교수는 대뇌정맥동혈전증에 대한 강의에서 “희귀질환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흔한 이차두통의 한 형태로, 대부분 두통을 동반하며 발작이나 다른 증상도 동반된다”며 “주로 여성에게 많지만 국내에서는 남성 환자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2024년 새롭게 개정된 대뇌정맥동혈전증 치료 가이드라인도 소개하며, 국내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 추진 체계에 대한 계획도 함께 발표됐다.


▲ 자발두개내압저하 진단의 중요성 강조

연세대의대 신경과 하우석 교수는 자발두개내압저하의 진단과 치료를 주제로 “기립성 두통은 자발두개내압저하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매우 중요하며, 이 질환은 경막하출혈, 대뇌정맥혈전증, 심지어 치매까지 조기에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자에 따라 최대 1년 이상 병가가 필요할 정도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언급했다.

진단 과정에서는 뇌척수액 누출 여부를 확인하는 데 있어 비침습적이면서 정확도가 높은 T2 강조 척수 자기공명영상(MR myelography)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누출 부위의 정확한 위치 확인을 위해서는 디지털 감산 척수조영술과 초고속 CT 척수조영술의 활용이 필요하다는 점이 제시됐다.


▲ 국내 첫 수술 케이스 등 공유

연세대의대 신경외과 하윤 교수는 자발두개내압저하의 수술적 치료에 대해 “뇌척수액 누출의 원인이 되는 병변의 유형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경막의 찢어진 부위나 정맥공 누공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외과적 치료 전략을 결정하는 데 핵심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 첫 수술 케이스들을 공유하며 국내에서 자발두개내압저하에 대한 수술적 치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 편두통 급성기 치료 글로벌 가이드라인 소개

점심 심포지엄에서는 편두통 급성기 치료에서 국제두통학회가 발표한 근거기반 진료지침과 글로벌 진료 권고사항을 중심으로 실제 임상에서의 적용 방안이 논의됐다. 

주민경 회장은 “진료 지침이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표준화된 치료 기준’이라면, 글로벌 권고안은 실무 적용을 고려한 ‘실제 진료 가이드’에 가깝다”며, “임상의들은 환자의 상태와 의료 시스템 환경을 고려해 두 기준을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림대의대 신경과 홍유하 교수는 근거기반 진료지침에서 제시한 편두통 급성기 치료 약물의 다양한 근거와 권고 사항을 소개했으며, 연세대의대 신경과 이원우 교수는 글로벌 권고사항을 기반으로 실제 진료에서 일차 진료의도 적용할 수 있는 급성기 편두통 치료 전략을 국내 상황에 맞게 제시했다.

◆ 특수상황 두통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오후 집중 세션에서는 특정 조건 또는 생애주기에 따른 두통 환자의 진단 및 치료 전략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 약물과소두통

성균관의대 신경과 문희수 교수는 약물과소두통에 대해 “일반적으로 두통 치료에서 약물 과용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불충분하거나 부적절한 약물 치료 또한 두통을 악화시키고 만성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판트 계열 약물과 같은 새로운 치료법은 약물 과용의 위험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급성기 및 예방 치료의 대안으로 제시됐다. 

이러한 치료제의 도입은 적절한 급성기 치료와 조기 예방 치료를 가능하게 하여 편두통의 만성화를 예방하고 전반적인 치료 효과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는 부분들도 소개됐다.


▲ 소아 편두통과 임산부·노인 편두통 치료

인하대의대 소아청소년과 손혜준 교수는 “소아 편두통은 성장기 전반에 걸쳐 큰 부담을 주는 질환이며, 성인과는 다른 증상 양상을 보여 진단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소아에서의 편두통 예방약물에 대한 근거는 제한적이지만 최근 항CGRP 단클론항체가 소아 대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어 향후 유망한 치료 옵션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 임산부, 수유부, 노인 편두통 환자 치료

인제대의대 신경과 박홍균 교수는 임산부, 수유부, 노인 편두통 환자에서의 치료에 대해 “노인에서는 기본적인 편두통 치료 가이드라인은 동일하지만, 심혈관 질환 등 동반 질환을 고려한 약물 선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신 중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안전하고 트립탄 중에는 수마트립탄만 제한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항CGRP 단클론항체는 안전성 자료가 부족하여 권고되지 않는다.


◆ 국내 최초 군발두통 진료지침 공개

마지막 세션에서는 편두통 예방과 군발두통 치료에 대한 진료지침이 체계적으로 정리됐다. 을지대의대 신경과 조수현 교수는 편두통 예방치료에 대한 국제두통학회 근거기반 진료지침을 소개했으며, 서울대의대 신경과 이미지 교수는 글로벌 권고사항을 기반으로 편두통 예방치료의 현실 적용 방안을 소개했다.

특히 이화의대 신경과 김병수 교수가 소개한 대한두통학회의 새 군발두통 근거기반 진료지침을 발표해 눈길을 모았다. 이 지침은 당일 학회 현장에서 배포됐다.


국내 최초의 군발두통 치료 지침으로 군발두통을 진료하는 의사 및 관련 의료진에게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급성기 및 예방 치료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효율적인 진료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제작됐다.


주민경 회장은 “이번 춘계학술대회는 단순한 학술 발표를 넘어 국내 두통 진료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향후 방향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특히 이차두통의 진단 전략과 관련하여 영상 진단부터 내과적 치료, 수술적 접근까지 전반적인 최신 지견을 통합적으로 소개하며 실질적인 진단 및 치료 전략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편두통의 급성기 및 예방 치료, 군발두통 치료에 관한 최신 진료지침과 권고사항을 소개해 국내 의료진들이 환자에게 보다 신속하고 최적화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임상 정보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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