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 21일 건보공단 본부에서 만나 국민 건강증진을 위한 건강정보 빅데이터의 연계·활용 방안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 2021년부터 이어진 성공적 협력 경험
양 기관은 지난 2021년 4월 업무협약(MOU) 체결 이후 ‘코로나19 빅데이터(K-COV-N)’를 공동 구축·개방하여 총 36건의 연구성과를 창출했다.
이 데이터는 질병청의 코로나19 확진자 및 예방접종 정보와 건보공단의 건강보험 자료를 결합한 것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실시 기준 및 2025년 상반기 추가 접종 시행 근거로 활용됐다.
또한 2022년부터 협력해온 결핵 빅데이터(K-TB-N)도 올해 9월 개방을 앞두고 있어, 결핵 퇴치 가속화를 위한 역학연구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협력 확대로 예방 중심 정책으로 전환
이번 협의에서는 감염병뿐 아니라 만성질환까지 협력 분야를 확대하여 기존의 치료 중심 정책에서 예방 중심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하기 위한 4가지 주요 과제가 논의됐다.
▲ 국가 인플루엔자 정기보고서 공동발간
매년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인플루엔자 유행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감염병 감시부터 백신 효과 평가, 의료이용 현황, 질병 부담까지 폭넓은 내용을 담은 정기보고서를 공동 발간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예방접종 정책과 건강보험 제도 개선에 중요한 근거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 의료방사선 적정 이용 관리체계 마련
X선 촬영, CT 등 건강검진이나 각종 검사에 사용되는 의료방사선의 노출량을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바탕으로 평가하고,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보다 안전한 검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 국가건강검진 제도 개선을 위한 빅데이터 분석
국가건강검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건강검진 결과와 진료 데이터를 연계 분석한다.
이를 통해 각 검진 항목이 질병의 예방과 조기발견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확인하고, 의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검진제도 개선 방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만성질환 데이터 통합 분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 정보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 데이터를 건강보험 빅데이터와 연계해 유전정보, 생활습관, 환경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이 과정을 통해 질병의 조기진단이나 개인 맞춤형 진료 지침 수립에 필요한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 양 기관장, 데이터 기반 정책 강화에 기대감 표명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기존 코로나19 중심 데이터 분석에서 협력범위가 확대된 만큼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 기반이 질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며 “공단은 질병청과 데이터 공유 및 분석 역량을 결집하여 질병 예방과 대응을 위한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해서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국내 건강정보를 가장 폭넓게 보유한 두 기관이 협력함으로써 감염병과 만성질환 등에 데이터 기반 정책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향후 팬데믹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더 빠르고 과학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메디컬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