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레슬링의 대부 이왕표씨가 담도암으로 갑자기 사망하면서 사람들의 안타까움과 추모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왕표씨는 지난 2013년 담도암 3기 판정으로 이미 3차례 수술을 받았으며, 췌장의 1/3을 잘라냈음에도 완치에 가까운 건강한 모습을 보이며,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왕표씨는 과거 공개한 유서에서 개그맨 이동우에게 눈을 기증한다고 알려져 있어 사람들에게 추모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실제 누리꾼들은 “어린 시절 나의 레슬링 영웅이셨는데 좋은 추억주셔서 감사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목을 빕니다” “진정 영웅의 삶을 사시다 가시네요” “따뜻한 마음에 눈물나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왕표씨 사망과 관련해 담도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담도암은 5년 상대생존율이 낮고, 조기 발견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일단 증상이 있어서 진단을 받으면 전이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큰 문제점이다. 이왕표씨 역시 발견시 췌장으로 전이된 상태였다.
그렇다면 담도암의 예방과 조기발견이 가능할까?
강남세브란스 암병원 췌담도암센터 박준성 교수는 “담도암의 주요 원인으로 밝혀진 간흡충에 의한 감염을 막기 위해 민물고기는 꼭 익혀 먹는 것이 좋고, 이유 없는 소화불량 및 황달 등 작은 증상도 무시하지 말고 전문의 진료를 꼭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담도는 담즙을 운반하는 관을 총칭하는데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담낭(쓸개)에 모여 농축됐다가 십이지장으로 배출돼 지방의 소화를 돕는다.
▲담낭, 담도 질환은 어떤 것이 있나=담낭(담도)석, 담낭 용종 같은 양성질환과 악성 질환으로 담낭(담도)암이 생길 수 있다. 담도암과 담낭암은 췌장암보다는 예후가 좋지만 다른 소화기 암에 비해서는 예후가 좋지 않다. 2015년 국가 암등록 사업 연례보고서에 의하면 담도암의 5년 생존율은 29%였다.
▲담도암 원인=담도암의 발생 원인에 대하여는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다. 담도암 환자의 20~30%는 담낭 결석이 함께 발견되므로 담낭 담석이 주요한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그 외 간흡충(Clonorchis sinensis), 담관 낭종(Choledochal cyst),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 원발성 경화성 담도염(Primary sclerosing cholangitis) 등이 담도암 발생의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담도암의 증상과 치료법=담도 폐쇄에 의한 증상이 대부분이다. 좁아진 담도의 상부는 압력이 높아져 담도 확장이 일어나고 혈중 빌리루빈 수치가 상승한다. 이로 인해 안구 공막의 황달, 황달뇨(소변이 진한 갈색) 등이 나타나며 피부 소양증 등이 나타난다. 또 담즙이 장내로 배설되지 못해 대변의 색이 하얗게 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수술이기 때문에 외과적 절제가 가능한 상태에서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담도암은 주변 조직과 림프절 등으로 전이가 잘 되기 때문에 발견 당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박준성 교수는 “이런 경우에는 황달을 줄이기 위해 스텐트를 삽입한 후 항암 약물과 방사선 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최근 강남세브란스병원 췌담도암센터에서 세계 최초로 약물 방출형 스텐드를 개발해 수술이 불가능한 담도암 환자의 치료 성적뿐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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