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통해 환자들의 아픔을 잠시나마 잊게 만드는 병원들이 많아졌다.
3천회를 향해 가고 있는 건국대병원의 정오의 음악회를 비롯해 많은 병원들이 다양한 음악회를 통해 환자들의 아픔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각 병원에서 진행중인 다양한 문화공연들을 소개한다.
◆건국대병원, 정오의 음악회…2500회 돌파
가장 대표적인 곳은 건국대학교병원.
건국대병원은 지난 2005년 8월 새 병원 개원 후 10년 이상 평일 낮 1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지하1층 피아노광장에서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정오의 음악회는 자원봉사자들이 매일 점심시간에 환자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연주 봉사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5년 9월16일 첫 연주회가 시작된 후 10년 이상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프로그램이다.
건국대병원은 지난 2010년 5월 12일 ‘정오의 음악회’ 1000회 특별공연, 2014년 6월 27일 2000회 특별음악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이 음악회는 피아니스트 김기경, 포유뮤직(관현악합주), 피아니스트 박주희·구주원씨, 건국대 음악교육과 교수와 학생들로 구성된 ‘음이온-건국콘서트콰이어’, 미루나무, 슈퍼스타K 시즌1 준우승자인 조문근 씨 등 다양한 봉사자들이 행사를 진행했다.
병원은 앞으로도 ‘정오의 음악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환자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희망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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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병원, 환아에게 문화공연 선물건양대병원(원장 최원준)은 이 병원 암센터 5층 대강당에서 키즈오페라 ‘안녕, 딸꾹!’ 공연을 개최했다.
한국메세나협회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공연에 어린이 관객들은 여주인공 ‘벨’이 딸꾹질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노래자랑 대회에서 우승하기까지의 과정을 함께 하며 다양한 뮤지컬 속 주인공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공연 후에는 오페라 출연진들이 참석한 환아들에게 캐릭터 책자와 비타민 사탕을 선물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공연을 관람한 김 군(8세)은 “병실에만 있기가 무척 답답했는데, 재미있는 공연을 병원에서 볼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건양대병원 성경모 대외협력팀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을 개최해 환자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마음까지 치유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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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파티마병원 “생명의 소중함을 공유하다”대구파티마병원은 이 병원 본관 4층 링크홀에서 임직원 및 환자들을 대상으로 ‘생명콘서트’를 개최한다.
힐링음악회는 이정안 의무원장과 권기태 이념구현위원장의 무대가 마련됐다.
동영상 시청에서는 과거 병원 설립시기의 직원들의 영상과 현재 직원들이 병원을 지켜나가고 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시청했다.
◆동국대일산병원, 한다솜 희망음악회 개최
동국대학교일산병원과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스님)는 공동주관으로 ‘제8회 한다솜 희망음악회’를 개최했다.
매년 동국대학교일산병원과 생명나눔실천본부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한다솜 희망음악회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하고 격려하기 위해 열리는 음악회이다.
이 병원 1층 로비에서는 단주 만들기와 장기기증희망등록, 전통차 체험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됐다.
이어 본 행사에서는 투병 중에 있는 어려운 환경의 환자 5명을 선정, 치료비로 각 100만 원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이어진 2부 행사에서는 생명나눔실천본부 마하무용단의 공연의 시작으로 가수 장미화, 진시몬, 강여름, 김민교 등이 출연해 공연을 통한 환자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함께 선사하며 즐거운 시간도 만들었다.
◆동산의료원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다”음악이 아닌 고객들의 소리를 전시한 곳도 있어 눈길을 모았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의료원장 김권배)은 이 병원 1층 외래 로비에서 ‘고객의 소리’ 전시회를 개최했다.
지난 한 해 동안 고객소리함과 홈페이지, 전화 등으로 접수된 고객의 소리 중 대표적인 사례 30건을 선정해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전 교직원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권배 동산의료원장은 “고객의 칭찬이나 감동사례는 유지·발전시키고 불만과 고충사항은 개선하여 고객만족을 높이려한다”며, “소중한 고객 한분 한분의 소리에 귀기울여 진정한 환자중심, 고객만족을 달성하는 의료원으로 거듭날 것이다”고 밝혔다.
◆서울대치과병원, 신나는 예술여행·첼리스트 예슬의 빵집콘서트
서울대치과병원(원장 허성주)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의 ‘신나는 예술여행- 첼리스트 예슬의 빵집콘서트’ 행사를 진행했다.
이 공연은 내원객들에게 문화예술 공연을 제공하여 치아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힐링과 치유를 목적으로 진행돼다.
특히 기존에 음악회를 진행해 왔던 무대를 벗어나 2층 로비 열린 공간에서 행사를 진행하여 내원객들과의 거리를 좁혀 보다 쉽게 관람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호평을 받았다.
허성주 병원장은 “병원에서 아픈 곳을 치료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종 질환으로 지친 환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치유해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의 작은 노력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분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치과병원은 최근 음악회와 전시회 등 문화예술행사를 대폭 늘려 환자들의 문화예술 관람의 문턱을 낮췄다. 하반기에도 예술작품 전시회와 피아노 연주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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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들꽃들의 작은 음악회’ 개최이대목동병원(병원장: 유경하)은 이 병원 로비에서 한국다중문화예술진흥회(이사장 정흥채)와 함께 ‘들꽃들의 작은 음악회’도 개최했다.
개그우먼 김세아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공연에는 임꺽정으로 유명한 탤런트 정흥채씨를 비롯해 가수 초연, 뮤지컬 배우 최령 등이 참가해 공연을 했다.
정흥채 한국다중문화예술진흥회 이사장은 “이번 공연이 환자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이 됐으면 싶다”며, “음악을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해 환자들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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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개최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강명재)은 환우와 보호자를 위한 ‘힐링음악회’를 연이어 개최했다.
이 병원 본관 로비에서 아마빌레 윈드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행복콘서트를 개최해 환우와 내방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날 행복콘서트에서는 ‘엘 빔보’ ‘오페라의 유령’ ‘마이웨이’ 등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시작으로 소프라노 독창 ‘그리운 금강산’ , 소프라노 바리톤 이중창 ‘사랑의 노래’, 마림바와 클라리넷 독주 등의 연주로 음악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따뜻한 정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