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부인과학회(이사장 김선행)와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회장 박노준)가 산부인과문턱을 낮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양 학회는 16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똑톡 캠페인(Tok Talk Campaign)’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똑톡 캠페인’은 Tok(=노크)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스스로의 건강을 챙기는 똑똑한 여성과 Talk(=털어놓다) 창피하거나 부끄러운 내용이 아니라 당당히 편하게 이야기하자는 내용으로 여성들이 스스로 산부인과의 문을 ‘똑똑’두드리고 전문의와 톡 터놓고 토크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
여성 건강의 전문가인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신뢰할 수 있는 여성건강정보와 더불어 무료상담기회를 제공해 여성들이 산부인과와 보다 친숙해질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지가 반영돼 있다.
실제 한국 여성들은 각종 생리관련질환, 인공임신중절예방 및 건강한 피임방법에 대한 정보를 얻는데 있어 산부인과 전문의를 통해 얻는 정보를 가장 신뢰하고 있지만, 사회문화적 영향으로 인해 산부인과 문턱을 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5~45세 한국여성 15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결과 산부인과 전문의를 통해 얻은 정보를 가장 신뢰한다고 답한 여성은 53%로 인터넷(11%), 부모님(5%)보다 월등히 높게 조사됐다.
하지만 아직 산부인과를 방문한 경험이 없는 여성들이 산부인과 방문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18%가 “부끄럽다”고 답했으며, 심지어 11%의 여성은 “방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런 배경으로 인해 한국 여성들의 생리 관련 질환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편이다. 경구피임약의 복용률은 미국의 경우 15%, 유럽지역은 30~40%에 이르는데 반해 한국 여성들의 경우 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생리관련장애인 월경과다증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여성들(50%)이 월경주기 동안의 정상적인 증상이라고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 정호진 부회장은 “산부인과 방문에 대한 보수적 인식 때문에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산부인과에서 건강상담을 받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산부인과는 여성의 초경시기부터 폐경후에 이르기까지 거의 일생전반에 걸쳐 여성건강관리에 도움을 주는 곳으로 젊은 여성의 경우 건강한 계획 임신을 주도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산부인과 전문의와 함께 개인별 적합한 피임계획과 월경관련증상관리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산부인과 인식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성들이 느끼는 산부인과 문턱은 아직도 높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여성들이 산부인과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가까운 산부인과를 선택해 온라인으로 상담을 신청하면 해당 병원으로부터 예약 및 상담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후 지정된 시간에 병원을 방문하면 자신의 증상에 대해 1인 1회에 한해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청소년성건강위원회 위원장인 이임순(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피임연구회 회장)교수는 “현대 여성들의 접근이 용이한 인터넷을 활용해 산부인과 방문에 있어 부담감을 줄수 있도록 전국에 있는 산부인과 병원 전문의들이 이번 캠페인에 동참했다”며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보다 많은 여성들이 산부인과 방문에 보다 친숙해짐으로써 건강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유럽의 30~40%가 피임약을 먹는데 우리나라는 2%에 불구하다”며 “이유는 대부분 피임약에 대한 불임, 태아에 미치는 영향, 귀챦아서 등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똑톡캠페인’개최를 기념해 공식홈페이지에서는 방문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후기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재능기부 상담을 받은 후 홈페이지에 관련 후기를 남기면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된다. 이외에도 공식홈페이지에서는 산부인과 전문의가 추천하는 피임법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더불어 여성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에 대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