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질환 발생 시 올바른 진단과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는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은 피부과 전문의 치료 병원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피부과학회(회장 강훈, 은평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9월 12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제22회 피부건강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제시했다.
‘피부과 전문의가 국민의 피부를 지킵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간담회에서 학회는 피부 건강증진과 중증질환 치료를 담당하는 필수의료인 피부과에 대한 중요성을 전달하고, 비피부과에서의 오진과 치료 부작용 사례 및 사칭 사건 등을 통해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갈 것을 강조했다.
◆피부질환자 90% “피부과 전문의 진료 원해”
한태영(노원을지대병원 피부과)교수는 ‘나는 피부과 전문의입니다’라는 발표를 통해 한국 보건인력현황과 피부과 전문의 자격 취득과정 및 대한피부과학회의 국내외 학술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오랜 전공의 과정을 거쳐 자격을 얻은 피부과 전문의의 역량과 국제적인 활약상을 전달했다.
이어 2021년 학회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기반해 간판과 인증마크, 검색 서비스를 통해 정확한 피부과 전문의 병원 구별법에 대해 안내했다.
이번 조사 결과 피부질환 환자들의 90%가 피부과 전문의 진료를 원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병원 간판의 표기 문제로 인해 전문 병원을 구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피부과도 필수의료
이우진(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과도 필수의료’ 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건선, 모발, 아토피피부염, 피부암 등 대한피부과학회 산하 15개 학회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피부과가 단순한 미용과 레이저 치료를 넘어 피부 중증질환 치료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필수의료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피부질환은 전신 중증질환과 관련성이 있으므로, 질환 초기에 피부과 전문의 진료를 통해 쉽게 놓칠 수 있는 임상소견으로부터 중증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비피부과, 피부과 전문의 거짓표방…오진 및 치료 부작용 사례 속출
윤석권(전북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과 의사를 거짓 표방하는 미용 일반 의사들의 행태와 문제점 및 대처방안에 대한 연구’라는 발표를 통해 올해 초 피부과 전문의와 전공의 대상으로 피부과 의사를 거짓표방하는 미용 일반 의사들의 행태와 문제점 및 대처방안에 대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비피부과 의사들은 미디어 악용(88.2%)이나 진료과목표시위반(72.9%), 불법홍보(62.7%), 진료소견서 속이기(32.9%)를 이용해 피부과 전문의나 피부과 의사를 거짓표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피부과 의사가 진료 후 발생한 부작용이나 사고는 피부미용시술 부작용(86.7%), 피부질환 부작용(63.9%), 피부미용시술 사고(47.6%), 피부질환 사고(18%) 순이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피부과 의사 대다수(95.7%)는 “심각한 상태”라고 응답했다.
비피부과 의사가 피부과 의사로 환자를 속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낮은 의료보험 가격(66.4%), 무한 경쟁(53.9%), 쉽게 진단하는 경향(52.1%) 등으로 응답했고, 해결을 위해 법규 개정이나 단속(84.3%), 교육과 홍보(76.8%)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바이탈과 의사 인력 부족사태와 의사들의 피부미용 시장유입 현상이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91.8%가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윤 교수는 “최근 의대증원문제를 틈타 기승하는 한의사들의 불법 피부미용시술과 피부과의사나 피부과의원이 아닌데도 언론에서 피부과라고 표현하는 것은 더욱 문제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연구가 피부과 의료기관 이용 효율, 의료비 지출 개선 및 사고 예방과 의사의 정상적 배치를 저해하는 의대정원확대 반박에 유용한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라며, “의사에게도 불안전한 미용의료를 의사 외에 허용하려는 정책의 중단을 정부는 고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비피부과, 오진이나 잘못된 시술 통한 사고 발생 이어져
나찬호(조선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비피부과에서의 오진 및 치료 부작용 사례’라는 발표를 통해 비피부과에서의 오진 및 치료 부작용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나 교수에 따르면 잠행 백선·옴진드기·기저세포암·흑색종·필러사고 등 비피부과에서 오진이나 잘못된 시술을 통한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나 교수는 “피부과 전문의는 이에 대한 치료는 물론 비피부과에서 다루지 못하는 아토피피부염, 건선, 전두탈모 등의 중증 난치성 피부질환 치료를 통해 피부질환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한피부과학회 강훈 회장은 “피부과는 여러 중증질환을 치료하는 필수의료 과목으로 오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함에도 그동안 비전문가에 의한 치료가 지속되며 각종 부작용과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학회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피부질환자들이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피부 건강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피부건강의 날’은 대한피부과학회에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피부 건강의 중요성과 피부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는 인식 개선 캠페인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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