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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前 전이성 유방암, 새 치료법이 무진행생존기간 40% 높여…한국적 특성 반영 국내 의료기관 14곳 등록 환자 189명 대상 2019-06-25
김영신 medicalkorea1@daum.net

50세 이하 젊은 환자가 많은 한국적 특성을 반영한 폐경 전 발병한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을 높인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박연희(혈액종양내과 교수) 유방암센터장은 지난 6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19)에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유방암분과를 대표해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영펄(YoungPEARL)’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박연희 센터장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이면서 폐경 전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늘리고, 치료에 따른 부작용은 줄인 새 치료법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15년부터 2018년 사이 국내 14곳 의료기관에서 등록한 환자 189명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임상연구 성과다.  

새 치료법은 난소기능억제제, 호르몬억제제와 함께 사이클론의존성키나아제(CDK 4/6) 계열인 팔모시클립을 병용 투여하는 방식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표준치료법인 항암화학요법(카페시타빈)이 비교 대상으로 사용됐다.

교수팀에 따르면 새 치료법의 유방암 무진행생존기간은 20.1개월로 기존 항암화학요법만 치료받은 환자(14.4개월) 대비 약 40% 높아졌다. 

교수팀은 “치료 부작용으로 백혈구 감소가 나타나긴 했지만, 용량 조절로 해결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항암치료 부작용인 수족증후군은 기존 치료법이 더 흔했다.

이같은 성과가 발표되자 국내에서는 건강보험 급여 적용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기존 치료법은 폐경 후 주로 발병하는 서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기반을 둔 터라 우리 현실과 차이가 있다. 실제 우리나라의 경우 전이성 유방암 환자 절반이 50세 이하로 젊다. 

이에 따라 최근까지도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중심으로 환우회 카페 게시판과 청와대 청원게시판 등 보험 적용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질 정도다.  

병의 진행 속도가 빠른 데다 치료 실패가 반복될수록 다음 치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전이성 유방암 특성상 처음부터 비교 우위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폐경 후 여성만 보험이 적용돼 상당수 환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기존 항암화학치료를 택하거나 매월 수백만원에 달하는 비싼 값을 치르고 치료를 받고 있다. 

일부는 난소를 적출해 강제 폐경하는 경우도 있다. 한창 일하거나 육아에 힘써야 할 40대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박연희 센터장은 “이번 연구로 새 치료법이 실질적으로 환자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분명해졌다”며, “가정과 사회의 중추 역할을 해야 할 나이에 유방암을 겪는 한국적 특성을 고려해 최대한 병을 극복하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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