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일라이 릴리로부터 4600억원에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고, 총 1.4조원을 투자해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관세 대응 종합 플랜 완성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를 통해 지난 5월 서정진 회장이 발표한 관세 대응 종합 플랜을 완성했다.
2년치 재고의 미국 이전과 현지 CMO 계약 확대 등 중단기 대응책에 이어, 현지 생산공장 확보라는 근본적 해결책까지 모두 마련한 것이다.
인수 대상은 약 4만 5,000평 부지에 생산시설, 물류창고, 기술지원동, 운영동 등 4개 건물로 구성된 대규모 캠퍼스다.
이미 가동 중인 바이오 원료의약품 cGMP 생산시설로 인수 즉시 운영이 가능하며, 약 1만 1,000평의 유휴 부지를 활용한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투자 규모와 효율성
셀트리온은 공장 인수 대금 4,600억원 외에 초기 운영비 등을 포함해 총 7,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유휴 부지 증설을 위한 최소 7,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총 1.4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약 5년 이상의 시간과 조 단위 비용이 드는 신규 공장 건설 대신 기존 시설을 인수해 제품 생산 시점을 앞당기고 투입 비용도 대폭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증설 완료 시에는 인천 송도 2공장의 1.5배 수준 생산 캐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력 승계와 운영 연속성
이번 계약에는 현지 전문 인력의 완전 고용 승계도 포함됐다.
17년간 고품질 의약품을 생산해온 숙련된 운영 인력을 그대로 인수하면서 인력 공백 없이 안정적인 공장 가동이 가능하게 됐다.
증설 시에도 제약바이오 인재풀이 풍부한 뉴저지주의 인력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성장동력과 경쟁력 강화
셀트리온은 릴리와 CMO 계약도 함께 체결해 강력한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해온 원료의약품을 릴리에 지속 공급하면서 매출 확대와 투자금 조기 회수를 기대하고 있다.
현지 생산거점 확보로 제품 생산부터 판매까지 의약품 생산 전주기에 걸친 원스톱 공급망을 미국 시장 내에 구축하게 됐다.
이를 통해 기존 미국 향 물류비와 외주 CMO 대비 생산비용을 상당 수준 절감해 미국 내 제품 경쟁력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릴리의 에드가르도 에르난데스 총괄 부사장은 “지난 17년 동안 브랜치버그 공장은 고품질 의약품을 안전하게 생산하며 현지 팀의 전문성과 헌신을 입증해왔다”고 평가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이번 인수로 미국 관세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게 됐으며 주력 제품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일원화된 현지 공급망도 확보하게 됐다”며 “인수 후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 역량을 확대하고 글로벌 경쟁 우위를 다지겠다”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