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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복귀 후 ‘새로운 갈등’ 예고…PA간호사 등과 업무 영역 갈등 불가피 - 복귀 전공의들…당직 최소화·정시 퇴근 요구 등 - 공보의 입대한 고연차 전공의 82명 수련 연속성 등 과제
  • 기사등록 2025-08-14 09: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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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의 복귀가 가시화되면서 의료현장에는 새로운 형태의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그동안 전공의 공백을 메워온 진료지원(PA) 간호사들과의 업무 영역 다툼, 복귀 전공의들의 근무 조건 개선 요구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 PA간호사들과 업무 갈등 예고  

전공의 파업 후 각 병원들은 수술 부위 봉합, 튜브 삽관 등 의사 업무 일부를 담당하는 진료지원 간호사를 대거 충원했다. 

일부 상급종합병원은 PA간호사를 70% 이상 늘렸으며, 현재 전국 진료지원 간호사는 약 1만 8,000명이다.

문제는 PA간호사들과 교수들이 손발을 맞춰 온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갈등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점이다.

빅 5병원 A 교수는 “교수이기 때문에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지만 새롭게 손발을 맞춰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PA와의 갈등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지역 B대학병원장은 “업무 갈등도 문제지만 사직 전공의들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충원했던 인력은 물론 새롭게 인력을 충원해야 하는 상황들이 발생할수 밖에없다”며, “인건비 문제도 피할수 없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근무 조건 개선 요구 vs 수련의 질 우려

또 다른 문제는 복귀를 희망하는 일부 전공의들이 당직 최소화, 정시 퇴근 보장, 응급실 근무 제외 등을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병원들이 채용을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실제 정부는 지난해부터 ‘전공의 근무 시간 단축 사업’을 통해 주당 근무 시간을 80시간에서 72시간으로, 연속 근무 시간도 36시간에서 24시간으로 줄였다.

이에 빅 5병원 소속 C교수는 “전공의들의 요구가 아무리 이상적이고, 정당하다고 해도 현재 대한민국 의료시스템 내에서 순수하게 수련만 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며, “과연 이렇게 해서 제대로 된 수련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은 나만 가지고 있는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부 과를 중심으로 “수련시간 단축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면 수련기간을 늘리기 위한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고 밝히고 있다.


◆ 공보의 입대한 고연차 전공의 문제

복귀 과정에서 또 다른 과제는 이미 공중보건의사(공보의)로 입대한 고연차 전공의들의 수련 연속성 보장 문제이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회장 이성환)가 지난 12일 공개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올해 입대한 공보의 249명 중 응답자 224명의 36.6%인 82명이 고연차 필수의료 전공의였다.

전공과별로는 내과 43명(19.2%), 응급의학과 11명(4.9%), 신경외과 11명(4.9%), 외과 6명(2.7%), 소아과 4명(1.8%) 등이었다.

이성환 회장은 “국가 의무를 다하기 위해 섬·교도소·산간지대 응급실 등 격오지로 발령받아 복무 중인 고연차 전공의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군복무로 인한 3년의 시간적 공백 속에서 뒤처지고 있는 고연차 전공의들의 수련 연속성을 보장해야 의정갈등이 진정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미 입대한 전공의들의 하반기 모집 지원 및 사후정원 보장 요구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확답을 내놓지 않고 검토하겠다고만 밝힌 상태다.


◆ “정부의 종합적 가이드라인 필요”

서울특별시의사회 황규석 회장은 “보건복지부는 정원만 허용하고 채용은 수련병원이 결정하라는 식으로 병원과 학회, 전공의 개인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복귀 전공의와 기존 의료진 간의 조화, 수련의 질 확보, 장기적인 의료인력 수급 안정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결국 의료계 내부의 노력은 물론 정부의 책임 있는 가이드라인 등도 필요한 상황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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