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제6차 청소년건강패널조사 결과, 초등학교 6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까지 5년간 청소년의 흡연·음주·식생활·신체활동 등 모든 건강행태 지표가 전방위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담배·음주, 학년 올라갈수록 급증세
평생담배제품사용경험률은 초등학교 6학년 0.35%에서 고등학교 2학년 9.59%로 5년간 9.23%포인트 급증했다.
현재 담배제품 사용률도 0.01%에서 4.20%로 4.19%포인트 증가하며 심각한 수준을 보였다.
▲ 음주 관련 지표 더 우려
음주 관련 지표는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평생음주경험률(모금 기준)은 초등학교 6학년 36.4%에서 고등학교 2학년 60.8%로 24.4%포인트 상승했다.
평생음주경험률(잔 기준)도 7.5%에서 33.7%로 26.2%포인트 급증했으며, 현재음주율은 0.7%에서 8.3%로 7.6%포인트 늘었다.
▲ 가족 권유가 청소년 음주의 주요 원인
특히 청소년이 처음 술을 마시게 된 이유로 “가족 및 집안어른의 권유”가 48.9%로 가장 높았다.
이어 “맛이나 향이 궁금해서” 19.7%, “실수로” 8.2%, “친구가 마셔보라고 해서” 6.7% 순이었다.
개인의 호기심보다 주변 어른들의 권유가 청소년 음주 시작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 식생활 습관, 고학년일수록 지속 악화
식생활 관련 지표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악화 일로를 걸었다.
주 5일 이상 아침식사 결식률은 초등학교 6학년 17.9%에서 고등학교 2학년 33.0%로 15.1%포인트 증가했다.
▲ 건강한 식품 섭취 급감
건강한 식품 섭취는 급감했다.
1일 1회 이상 과일섭취율은 35.4%에서 15.5%로 19.9%포인트 하락했고, 1일 3회 이상 채소 섭취율도 18.0%에서 6.8%로 11.2%포인트 떨어졌다.
1일 1회 이상 우유 및 유제품 섭취율 역시 45.7%에서 18.4%로 27.3%포인트 급감했다.
▲ 건강에 해로운 식품 섭취 증가
반면 건강에 해로운 식품 섭취는 늘었다.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20.9%에서 32.1%로 11.2%포인트 상승했으며, 주 3회 이상 단맛음료 섭취율도 50.9%에서 66.6%로 15.7%포인트 증가했다.
◆ 신체활동, 학교급 변경 시점에 급변
신체활동 실천율은 학교급이 변경되는 시점에서 뚜렷한 변동 패턴을 보였다.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중학교 2학년까지 지속 감소(초6 29.8%→중2 18.2%)했다가 중3 진급 시 증가(21.9%)했지만 고등학교 진급 후 다시 급감(고2 13.5%)했다.
주 3일 이상 고강도 신체활동 실천율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초등학교 6학년 56.4%에서 중학교 2학년 39.1%로 감소했다가 중3에서 45.0%로 증가했으나, 고2에서 33.0%로 다시 떨어졌다.
주 3일 이상 근력강화운동 실천율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며 초6 28.9%에서 고2 21.9%로 7.0%포인트 하락했다.
◆ 환경 요인 악화가 건강행태 악화 촉진
건강행태 악화의 배경에는 가족, 학교, 지역사회 등 환경 요인의 전반적 악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모와 매일 식사하는 빈도는 초6 66.3%에서 고2 22.2%로 44.1%포인트 급감했으며, 건강습관 관련 대화 빈도도 58.4%에서 37.7%로 20.7%포인트 줄었다.
학교의 건강교육도 약화됐다.
흡연예방 및 금연교육 실시 비율은 95.9%에서 68.6%로, 음주 예방교육은 75.4%에서 45.2%로 각각 27.3%포인트, 30.2%포인트 감소했다.
지역사회 환경은 더욱 악화됐다.
금연 관련 홍보 노출은 93.3%에서 69.7%로 줄어든 반면, 미디어를 통한 흡연장면 노출은 39.2%에서 60.4%로, 음주장면 노출은 56.1%에서 70.7%로 각각 증가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청소년기 건강행태 형성에 있어 가정·학교·지역사회의 통합적 접근과 지속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특히 학교급 변경 시점에서 나타나는 급격한 변화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메디컬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