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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수면 시간, OECD 평균보다 18% 부족…“남성 수면 부족, 여성 수면 장애 호소” - 대한수면연구학회 “국민 60%가 수면 문제 경험, 전문적 상담은 25%에 불과”
  • 기사등록 2025-03-07 11: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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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58분으로 OECD 평균보다 18%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수면연구학회가 발표한 ‘2024년 한국인의 수면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이같이 확인됐다. 


이 보고서는 글로벌 수면 인식 설문조사, 2024 Garmin Connect 데이터, 2024 한국 웰니스 보고서, 2025 이케아 수면 보고서의 자료를 종합한 것이다. 


한국인의 취침과 기상 시간은 각각 평균 오후 11시 3분과 오전 6시 6분으로 조사됐으며, 수면의 질이나 양에 만족하는 비율은 글로벌 평균의 약 75% 수준에 그쳤다. 

특히 매일 숙면을 취하는 비율은 7%로, 글로벌 평균(13%)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자의 약 60%가 “수면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와도 일치하는 결과다. 

수면 장애 및 불면증으로 진료받는 환자는 2010년 약 27만 8천 명에서 최근 약 67만 8,000 명으로 약 140% 증가했다.

◆ 남성 수면 부족, 여성 수면 장애…성별·연령별 다른 수면 양상

성별에 따른 수면 문제 경험에도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수면 시간 부족’, 여성은 ‘수면 장애’를 더 많이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령대별로는 젊은 층에서 수면 부족, 고령층에서는 수면 장애를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50-60대의 경우 상당수가 수면 장애를 호소했다.


요일별 수면 패턴을 살펴보면, 월요일 밤부터 화요일 아침까지가 가장 양질의 수면을 취하는 시간대였으며,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아침까지는 가장 좋지 않은 수면 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중 가장 좋은 수면은 9월 9일~10일, 가장 나쁜 수면은 12월 31일~1월 1일에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 “스트레스가 숙면 최대 적”…숙면 방해 요인 1위는 심리적 스트레스

숙면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심리적인 스트레스’(62.5%)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신체적 피로’(49.8%), ‘불완전한 신진대사’(29.7%), ‘층간 혹은 외부 소음’(19.4%), ‘신체적 통증’(19.2%) 순으로 나타났다.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개인적인 불안(35%), 불면증(32%), 호흡곤란(15%), 비만도(15%) 등이 지목됐다. 

이는 수면 건강이 단순히 물리적 환경뿐 아니라 정신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건강관리 관심 항목 중 수면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으며, 전체 응답자의 약 50%가 수면을 주요 관심사로 응답했다. 

특히 수면 시간이 5시간 이하인 경우 수면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고, 8시간 이상 수면자는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관심도를 보였다.


◆ 디지털 수면 보조장치, 실효성 의문

수면 환경 개선을 위한 스마트폰 앱이나 웨어러블 기기 등 디지털 보조장치의 이용 경험은 수면 문제를 가진 그룹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수면 시간 부족 그룹은 26.7%가, 수면 장애 그룹은 이보다 더 높은 비율로 이용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효과 체감은 매우 낮았다. 수면 시간 부족 그룹의 49.5%, 수면 장애 그룹의 60.5%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응답했으며, 이로 인해 상당수가 이용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의 디지털 보조장치들이 사용자의 실질적인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전문적 도움 부족

수면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적 도움 추구는 매우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4%가 수면 문제와 관련해 “의료진의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라고 답했다. 


전문의 상담 경험도 25%에 그쳐 글로벌 평균(50%)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대한수면연구학회 김혜윤(관동대 신경과 교수) 홍보이사는 “수면 교육 및 인식 개선의 필요성과 함께 전문가 상담 접근성 향상이 필요하다. 디지털 기기 개발 시 보다 정교한 사용자 니즈 분석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 개인과 사회의 공동 노력 필요

대한수면연구학회 신원철(경희대 신경과 교수) 회장은 “수면의 질 향상이 삶의 질 향상으로 직결된다.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개인적 노력과 사회적 지원 체계가 함께 구축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면 건강 증진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케아 수면 보고서에서도 비슷한 견해가 제시됐다. 이케아는 글로브스캔과 함께 57개국 5만 5,22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상적인 수면 시간과 실제 수면 시간 사이에는 1시간 20분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낮잠의 경우 20분이 최적 시간으로, 밤 수면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회복력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수면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수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확산과 함께, 수면 장애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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