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 이후 생성형 AI에 대한 국내외 제약·바이오업계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생성형 AI, 신약 개발 분야 등 장점
한국바이오협회는 생성형 AI가 신약 개발 분야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 모델은 △원하는 구조나 기능을 가진 새로운 소분자, 핵산 서열 및 단백질을 생성하는 데 사용돼 신약 개발을 지원한다는 점, △성공적인 약물의 화학 구조를 분석하고 변이를 시뮬레이션함으로써 기존 약물 방식보다 더 빠른 속도로 잠재적인 약물 후보 생산, △신약 효능과 안전성을 예측하고 약물 개발을 위한 신규 표적을 정확히 찾아내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 △복잡한 임상 시험을 설계하고 수정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텍스트 외 음성, 이미지, 동영상 등 여러 데이터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AI 모델인 멀티모달 대형 언어모델(LMM)을 도입하면 패혈증 등 임상 악화의 초기 징후를 감지, 시험을 수정하거나 중지하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생성형 AI 활용에 따른 우려
반면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다양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환각’ 현상 등 문제
생성형 AI의 대표적 단점이 ‘환각’ 현상이다.
이는 정확한 답을 찾지 못할 경우 학습 내용 중 비슷한 부분만 묶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바이오협회는 “결과물이 환자에게 배포되기 전에 의료진 등 전문가가 이를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개인정보보호 문제
또 다른 문제는 생성형 AI가 수집하는 환자의 의료 데이터 등과 관련한 개인정보보호 문제이다.
이와 관련해 대웅제약[069620] 등은 딥시크의 정보 유출 우려와 관련해 임직원 업무 PC에서 딥시크 접속을 차단하기도 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7일 “딥시크의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보안상 우려가 지속 제기되는 상황을 고려해 신중한 이용을 당부드린다. 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 방침과 이용약관 등 주요 문서에 대해 면밀한 비교 분석을 하고 있다.”라며, “실제 이용환경을 구성해 서비스 사용 시 구체적으로 전송되는 데이터 및 트래픽 등에 대한 기술 분석을 전문기관 등과 함께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기술 분석 결과에서 위법성이 발견됐을 경우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조처를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국바이오협회는 “AI 사용에 따른 부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개인 건강을 위협하고 의사결정 책임소재 문제와 의료현장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 현장에서 활용되는 생성형 AI에 대한 구체적 규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진출 이어져
이런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생성형 AI 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잇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지난 2024년 말 미국 바이오 벤처 기업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생성형 AI를 활용한 단백질 디자인 기술 보유)에 투자했다.
이를 통해 향후 위탁생산(CMO), 공동개발 등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AI 기반 사업 성장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팜[326030]
지난 1월 유로파마(남미 최대 제약사)와 미국 내 조인트 벤처(JV·합작법인)를 설립하고, 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을 사업화한다고 밝혔다.
즉 자체 개발한 뇌파 분석 AI 기술 및 뇌파 측정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술을 활용, 뇌전증 발작 여부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의료진의 데이터 기반 치료 계획 수립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숨빗AI
헬스케어 스타트업 숨빗AI는 지난 2024년 말 흉부 엑스레이 초안 판독문 작성 소프트웨어 ‘AIRead-CXR’의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신청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흉부 엑스레이(CXR)에서 탐지할 수 있는 다양한 소견에 대한 개인화된 초안 판독문과 비정상 가능성을 영상의학과 의료진에게 제공하는 생성형 AI 기반 의료기기이다.
◆헬스케어 분야 내 생성형 AI 시장 규모 2032년 221억 달러 전망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헬스케어 분야 내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2023년 18억 달러(약 2조 6,000억원)에서 2032년 221억 달러(약 32조원)로 연평균 3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싱크탱크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는 생성형 AI가 제약 및 의료제품 산업에서 신약 화합물 식별 과정 및 개발·승인을 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생성형 AI는 리서치 및 초기 단계 신약 등 발굴 분야에서 최대 280억 달러(약 40조 5,000억원), 임상 개발 분야에서 최대 250억 달러(약 36조원) 규모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지난 1월 독일에서 한 언론사 주최로 진행한 행사에 화상으로 참여해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과 경쟁하고 있다.”라며, “그것(딥시크)이 AI 혁명인가? 아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xAI와 다른 회사들이 곧 딥시크보다 더 나은 모델을 출시할 것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