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부전학회(회장 박대균 한림의대, 이사장 유병수 연세원주의대)가 심부전 환자 중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 대한 중증 지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해영 정책이사는 “최근 상급의료기관(대학병원)이 중증 환자 위주로 진료하며, 경증질환자의 비중을 제한하는 보건정책이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방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런데 현재 일반질환군, 전문질환군의 분류는 질병 자체의 중증도가 아니라 청구건수가 일반의원에서 많이 나오면 일반질환군, 종병·상급병원에서 많이 나오면 전문 질환군으로 분류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당뇨병은 일반(경증)질환으로 분류되는데 이보다 질병의 중증도상에서는 하위인 대사증후군은 전문질환군으로 분류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문제는 이러한 불합리한 분류에 해당되어 있는 질환이 심부전증이라는 지적이다.
이 이사는 “심부전학회에서는 수년 전부터 심부전 전체 환자가 아니라 이중 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전체 심부전 환자의 2.87% 정도로 추계)만 I50.1 코드로 구분해 전문 질환으로 지정해 주시기를 요청하여 추진하고 있다.”라며,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 김민석 총무이사, 심지영 학술이사, 이해영 정책이사, 유병수 이사장, 김응주 진료적정이사, 박성미 홍보이사)
◆심근증·심근염 질환군, 전문 질환 지정 필요한 4대 이유
심근증·심근염 질환군의 전문 질환 지정이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희귀난치성 질환은 발생 빈도가 낮고, 치료 방법이 제한적이며, 치료비용이 매우 높은 질환들이라는 점, ▲심근증이 전문질환군으로 지정되어야 상급종합병원의 지속 진료가 가능해져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비 부담을 경감시키며, 전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 ▲심근증 질환군은 유전자 검사, 가족/유전 상담 등 다학제 접근이 필요한 질환으로 상급종합병원의 진료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효과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 ▲심근염 질환은 드믄 질환이지만 covid-19 질환에서 보는 것과 같이 발생시 급격한 환자 상태 악화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급사의 약 1.3%가 심근염에 의한 것이라는 보고가 있다는 점 등이다.
◆‘중증 심부전+심근증 질환’ 전문 질환 지정, 도움이 되는 5대 이유
보건 비용 효과상 ‘중증 심부전+심근증 질환’의 전문 질환 지정이 도움이 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전체 심부전 환자 중 중증 심부전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2.87%로 건강보험 재정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인구 10만명당 74명/2020년), ▲중증 심부전 환자가 다시 입원을 경험하지 않고 외래 진료만으로 조절되면 환자 당 진료비의 96%가 절감된다는 점(해당 연도 입원 진료비 853만원 대 외래진료비합 35만원), ▲중증 심부전의 경우에도 치료 수준에 따라 사망률의 60% 감소가 가능한다는 점(중증 심부전 환자의 퇴원후 2개월 재입원/사망률 18.1% 대 7.4%), ▲심근증 질환은 희귀심장질환군에 포함되어 엄격한 기준을 만족해야 등록이 가능하여 오용의 가능성이 많지 않은 반면, 상급의료기관의 전문적 관리로 고가시술/약제/검사의 절약으로 의료비 절감과 전문가의 진료 유지로 환자 치료 성적향상이 가능하다는 점, ▲전문 질환군으로 지정되어야 심부전 전문가에 의한 지속적인 외래 진료가 가능해진다는 점(상급종합병원에서 일반질환군 진료가 점점 제한되는 추세임) 등이다.
유병수 이사장은 “심부전증은 정의 자체가 모든 심장질환의 마지막 합병증이다. 심질환 중 가장 사망률이 높음에도 I50 코드가 1차의료기관에서 -심초음파, 피검사 등과 관련해- 많이 발행되어 일반진료 질병군으로 분류되어 있는 문제가 있다.”라며, “이러한 상황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상급의료기관의 전문질환군 %가 더 강화되는 정책이 강화되면 심부전 환자의 종병·상급종합병원 진료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증 심부전 환자는 전체 심부전 환자에 비해 생존률이 현격히 낮다. 심부전 환자가 1회 입원할 경우 외래 진료비의 24배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는 반면 집중 치료로 사망·재입원률의 대폭 감소가 가능하다. 실제 중증 심부전 입원 환자에서 표준 치료법 적용으로 사망·재입원률 60% 감소도 보고됐고, 중증 심부전 입원 환자에서 퇴원전 교육·퇴원 후 외래 진료 안내로 사망률 60% 절감을 보고한 만큼 중증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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