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중인 ‘여야의정 협의체’가 양보없는 대치로 계속 지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의사들의 번아웃에 대한 우려와 환자들의 어려움과 피해는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다.
◆계속 이어지는 ‘정부 vs 의료계’
정치권에서 지난 6일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 제안이 나왔지만 그동안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대치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계속해서 의사단체들에 의료 개혁에 관한 통일된 대안 제시를 요구하고 있지만 의사단체들은 정부의 태도 변화가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당과 정부, 의료계 내부도 혼란
여당과 정부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의료계 내부에서도 이견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박단 위원장이 본인의 페이스북에 “한동훈 당 대표와 국민의힘에 다시 한번 유감이다. 거짓과 날조 위에 신뢰를 쌓을 수는 없다.”라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한동훈 대표와 의협 임현택 회장도 만났지만, 아직 기대할 수 있는 부분들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협 임현택 회장 리더십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박 위원장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상대책위원장들과 함께 “어떤 테이블에도 임 회장과 같이 앉을 생각이 없다.”라고 밝혔다.
임 회장 불신임 청원 투표까지 등장했고, 투표 참여자 중 대부분이 불신임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의사 번아웃, 환자들 어려움 가중
문제는 이로 인해 병원을 지키는 의사들의 번아웃은 심각한 상황이고, 환자들의 어려움은 더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금은 의사 중 한명이 아파서 쓰러지면 전체 시스템이 무너지는 상황이다.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우리도 그렇지만 환자들의 어려움도 심각하다.”라고 말했다.
실제 한 환자는 “6개월 사이에 너무나 많은 것이 변한거 같다. 과연 정부가 얘기하는 질 좋은 의료서비스와 필수의료살리기는 언제쯤 되는 것인가?”라며, “지금 당장 환자들이 힘들어하고, 병원을 찾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들이 보도되고 있는데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환자는 “지금은 10년후를 걱정할 일이 아닌 것 같다. 당장 지금 현재가 위험해 보이고, 어려운 상황인데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더 이상 환자들을 볼모로 잡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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