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정된 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분이 올해 반영되면서 병원비·약값은 물론 한방·치과진료비 등까지 줄줄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소화제·감기약 등 일부 상비약의 물가 상승 폭은 전체 소비자물가의 2∼4배 수준인 것으로 분석, 발표되고 있다.
◆입원진료비…6년 반 만의 최대 상승 폭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입원진료비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9% 상승했다. 2017년 3분기(1.9%) 이후 6년 반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입원진료비 상승률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3∼4분기 1.8%를 기록한 뒤 2년간 1.5%를 유지했지만 지난해(1.7%)에 이어 올해 상승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1.8% 올랐던 외래 진료비도 올해 1분기 2.0% 오르며 다시 상승세다.
◆한방진료비…약 11년만에 최대 상승 폭 등
한방·치과진료비는 더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치과진료비는 1분기 3.2% 올라 2009년 3분기(3.4%)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한방진료비도 3.6% 올랐다. 2012년 4분기(3.7%) 이후 약 11년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표] 분기별 진료비·의약품 물가 증감률 (전년동기대비·%)
◆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이 주요 원인
새해 진료비가 일제히 오른 것은 지난해 결정된 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에 따른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올해 건강보험공단이 의료기관에 지급하는 수가의 평균 인상률은 1.98%다.
약값의 본인부담액도 수가 인상 폭만큼 오르면서 관련 물가지수도 상승세를 보였다.
소화제는 올해 1분기 11.4%, 감기약은 7.1% 올랐다. 피부질환제(6.8%), 비타민제(6.9%), 진통제(5.8%), 한방약(7.5%) 등도 같은 기간 전체 물가 상승률(3.0%)을 웃돌았다.
1분기 전체 의약품 물가는 2.0% 상승했다. 지난해 2.1% 오르며 2011년(2.4%)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데 이어 4개 분기 연속 2%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통계청 관계자는 “병원·치과·한방 진료비 인상은 건강보험 수가 인상분이 반영된 결과이다.”라며, “약 출고가가 인상되면서 의약품 물가지수도 상승세이다.”라고 설명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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