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이 복귀 조건으로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는 물론 의료사고 법적부담 완화, 파업권 보장, 보건복지부 차관 경질 등을 제시했다.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씨는 16일 이같은 내용의 인터뷰 결과를 공개했다.
류옥하다 씨는 병원을 떠난 전공의 20명에게 사직 이유와 수련 환경에 대한 의견, 복귀 조건 등에 대해 질문했다.
(사진 : 의대 증원 관련 브리핑하는 류옥하다 씨,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복귀를 위해서는 무엇이 선행돼야 하나?”
전공의들은 “복귀를 위해서는 무엇이 선행돼야 하나?”라는 질문에 “수련을 하며 기소당하고 배상까지 하게 된 선배와 교수님들을 많이 봤다. 선의의 의료행위에 대한 면책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복귀하지 않겠다.”, “”환자 사망을 포함해 불가항력적인 의료 사고에 대한 무분별한 소송을 막는다면 수련 현장으로 복귀하겠다.“라고 응답했다.
또 다른 전공의들은 ”전공의 노동조합 결성과 파업 권한이 보장된다면 다시 돌아가겠다,“, ”업무개시명령으로 대표되는 (의료법상의) 전공의 강제노동조항을 없애지 않는다면 아무도 수련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 외에도 ”대통령 사과는 어렵더라도 실무 책임자이자 망언을 일삼은 복지부 차관은 반드시 경질해야 한다“, ”전공의 수련 이후의 38개월이라는 군의관 복무 기간을 현실화해야 한다“, ”업무강도와 난이도가 높은 과목에 알맞은 대우가 필요하다.“는 등의 답변이 나왔다.
◆”수련을 포기한 이유는?“
”수련을 포기한 이유?“에 대해 ”정권마다 이번과 같은 일이 반복되고 의사가 악마화될 것 같아서“, ”정부와 환자가 사명감이나 희생을 강요해서“, ”수련 환경이 좋아질 것 같지 않아서“, ”필수의료 패키지가 통과되면 전문의 자격 취득이 의미 없을 것 같아서“ 등을 들었다.
◆”의대 정원 줄이거나 현행 유지해야“
류옥하다 씨는 지난 2일에도 전공의 1만 2,774명과 의대생 1만 8,348명에 의대 증원에 대한 의견을 물은 설문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집단행동을 하는 전공의와 의대생 96%는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줄이거나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라고 응답했다.
전공의와 의대생 66.4%(1,050명)는 ”차후 전공의 수련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의대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백지화“(93.0%·복수응답), ”구체적인 필수의료 수가 인상“(82.5%), ”복지부 장관 및 차관 경질“(73.4%), ”전공의 근무시간 52시간제 등 수련환경 개선“(71.8%)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류옥하다 씨는 ”정부는 더 이상 의료체계가 불능이 되지 않도록 의대 증원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 달라.“라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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