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응급의학의사회가 이번 추석연휴 기간 중증응급환자의 안전과 응급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 간곡한 호소를 하고 나섰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 이형민 회장은 “의료 위기상황에서 예년과 같이 응급의료에 대한 아무런 대책 없이 추석을 맞이하고 있다. 매년 명절 때마다 정부와 언론, 방송에서는 응급실은 24시간 문을 연다고 홍보하지만, 명절 연휴 기간은 원래 부족했던 응급의료 인프라가 최대로 소모되어 응급환자들이 가장 위험해지는 시기이다. 병원의 배후진료능력이 최소화된 상태에서 필수인력만 유지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평상시보다 최종진료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응급실 의료진에게 명절연휴는 연중 가장 힘든 기간이다. 익숙하지 않은 타지의 환자들과 평소에 드물던 환자군들로 진료 난이도가 올라가고, 주취자 증가, 가정내 불화의 여파로 응급실 폭력과 난동도 자주 발생하는 시기이다. COVID-19의 사회적 격리와 거리두기는 해제됐지만, 병원 입장에서는 온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검사 및 격리, 관리에 추가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응급의학의사회가 명절마다 대책 마련을 촉구하지만 실제로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 언제 만들어질지 모르는 관계 당국의 대책을 기다리기 보다는 눈앞에 닥친 연휴에 소중한 생명을 한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국민 여러분들의 이해와 협조를 간청하며, 국민 여러분들도 다음과 같은 준비를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경증환자 대응요령
▲진료가능 병의원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 가능
연휴기간 소아환자와 경증환자의 진료가능 병의원(약국 등)은 중앙응급의료센터 홈페이지와 응급의료정보제공 어플, 각 지역 보건소 홈페이지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응급 상황 상담은 119 이용
전화로는 응급진료와 상담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병원 응급실에 전화문의를 자제해야 한다.
응급한 상황에서 응급의료나 응급처치 및 상담은 119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연휴기간 문 여는 의원 적극 이용
단순 발열의 경우 해열제를 투여해 보고, 진료가 필요할 경우 연휴기간에 문을 여는 의원을 적극 이용하는 것이 좋다.
▲경증외상 환자…상급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이용 자제
단순염좌, 골절, 교통사고, 열상 등의 경증외상 환자들은 일차의료기관 또는 지역의 응급의료기관을 우선 이용하고, 상급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
▲응급실…만성질환 관리 부적절
응급실은 영양제 투여, 고혈압, 당뇨병 투약 등과 같은 만성적인 질환이나 증상의 관리에 적절하지 않다.
연휴기간 이후에 일차의료기관이나 외래에 방문 가능한 환자들의 응급실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대국민 경증 질환예방
▲복통, 설사 등 예방 필요
명절에 과식, 과음을 자제하며 음식물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여 복통, 설사와 같은 증상의 발생을 예방해야 한다.
▲경증환자발생 최소화 노력
성묘 또는 야외활동 시 벌 쏘임, 뱀 물림 등에 유의하고, 장거리 이동이나 외출 시 안전사고에 유의하여 어린이, 노약자들의 손상이나 부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적극적인 예방과 주의로 경증환자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경증환자가 발생할 경우 가까운 일차의료기관과 지역응급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상급병원의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만성질환자, 기존 환자들의 연휴준비
▲사전준비 필요
만성질환자, 중병으로 치료중인 환자들은 본인의 질병상태와 치료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다른 의료기관 방문시에도 차질이 없도록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치료중단 부작용 발생 최소화
지속적인 투약이 필요한 만성질환자들은 연휴기간 이전에 충분한 처방을 미리 받아 치료중단에 따른 부작용 발생을 최소화해야 한다.
▲만성환자 만성적인 증상…연휴기간 이후 외래 등 진료 권고
요양원, 요양병원 등 만성환자들의 만성적인 증상의 경우 연휴기간에 응급실로 방문할 것이 아니라 연휴기간 이후 외래나 다른 경로로 진료받는 것이 좋다.
이형민 회장은 “연휴기간 만성질환의 악화를 예방하기 위하여 연휴 전에 외래진료 및 복용상비 약을 확보하고. 만성적인 증상은 응급실이 아닌 연휴 이후 외래진료를 권유드린다. 만성질환자의 급성 악화증상은 119에 신고하여 적절한 조치에 따르시면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명절 때마다 정부와 언론, 방송에서는 응급실은 24시간 문을 연다고 홍보하지만, 경증환자 폭증으로 중증환자를 돌보는 데 장애가 생긴다는 사실은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응급실 입장에서는 명절의 연휴기간이 연중 최고로 취약한 기간이다.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응급실 현장을 어렵게 지켜나가는 응급의료진들과 생명을 살리는 응급처치가 필요한 중증응급환자들을 위해 경증 응급환자의 119, 응급실 이용을 최소화해 주시기 바란다.”라며, “응급실에 여력이 있어야 중증응급환자를 살릴 수 있다. 그 환자가 내 친지와 가족일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medicalworldnews.co.kr/news/view.php?idx=1510957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