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환자들에게 가장 안전하고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항CGRP 항체 약물이 급여화됐지만 실제 약물사용 여건은 오히려 악화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두통학회(회장 조수진,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는 지난 6월 25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개최한 평의원회에서 항CGRP항체 치료 급여화 이후 ▲지나치게 까다로운 급여기준, ▲약제관리비나 두통평가교육에 대한 수가는 없고, 약제비 원가만 그대로 병의원 매출로 반영돼 세금을 고려하면 환자를 위하여 치료할수록 손해가 발생해 치료를 시행하는 병원이 줄었다는 점, ▲12개월 급여사용 이후 재사용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 등이 문제로 제기됐다.
이로 인해 일부 제약사에서 한국시장에서 급여진입을 주저하거나 보류하는 상황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진 회장은 “항CGRP 항체 약물이 급여화된 점은 고무적이지만 과도한 규제로 인해 실제로 약물사용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오히려 악화되어 개선이 시급하다”며, “환자 삶의 질 개선을 위하여 학회와 환자단체 등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두통질환 중증도 저평가…상급종합병원 적극적 진료 어려워
또 다른 문제로 두통질환 중증도가 저평가돼 상급종합병원에서 적극적 진료가 어렵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대학 및 상급종합병원에서 소아청소년 두통 및 성인 난치두통 등 고도의 병력청취와 치료전략을 요하는 경우에도 두통질환에 대한 중증도가 낮게 평가되어 두통환자의 진료를 적극적으로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두통학회는 “상급종합병원 지정 등에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대학병원은 물론 상급종합병원에서 적극적인 진료가 어렵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법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새 급성기 치료 문제
현재 편두통 환자에게 새로운 급성기 치료로 혈관안전성이 높은 레이보우정도 급여수가 책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비급여로 등재된 상황이고, 군발두통 산소처방 급여화도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두통학회는 “학회의 노력에 비해 진료현장의 어려움이 많고 환자들의 불편도 높은 상태이다”라며 “두통환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두통학회에서는 현재 군발두통진료지침 작업을 진행중이고, 두통학교과서는 2022년 발간한 바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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