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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Green Endoscopy TF 발족 ‘친환경 내시경’ 운동 - 내시경 검사실 병상 1개 당 하루 3㎏ 의료폐기물 발생
  • 기사등록 2023-05-28 20: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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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Green Endoscopy TF를 발족해 국내 실정에 맞는 친환경 내시경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운동 진행하는 이유는?

소화기영역에서 내시경 검사는 자원 집약적인 검사로 전체 의료의 탄소배출에서 많은 영향을 준다. 


실제 미국 소화기내시경실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은 이산화탄소 8만 6,000톤에 해당한다. 자동차 이동 거리로 환산하면 약 3억 4,300만㎞에 달하는 배출량이다. 


내시경 검사실 병상 1개 당 하루 3㎏의 의료폐기물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 전문의 1명이 연간 1만 3,500t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생성하고, 그 중 80%(1만 800톤)는 재활용되지 않는다. 


이는 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의료 폐기물 중 3번째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한 내시경 시행 후 소독 과정에서 많은 양의 물과 소독제가 사용되며, 이러한 소독 과정은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따라서, 소화기 내시경 분야에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인 움직임이 2020년 초부터 유럽 및 미국을 중심으로 시작되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는 소화기연관학회들이 공동으로 내시경 분야에서 환경 영향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환자 진료, 교육, 연구, 정책 등과 같은 항목으로 나누어서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에 국내 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도 Green Endoscopy TF를 발족, 내시경 분야에서 친환경 운동에 대한 인식도 향상 및 구체적인 임상 지침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 친환경 운동 방향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단기 목표와 중장기 목표를 나누어서 활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내시경 홍보

우선 단기 목표로는 친환경 내시경에 대한 홍보이다. 


현재 내시경 분야뿐만 아니라 의료계 전반적으로 친환경이라는 키워드는 큰 관심사가 아니며, 이러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활동을 계획하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학회 세미나, 기사, 매체 등을 이용하여 현재 의료계 특히 내시경 영역에서의 탄소 배출에 대해서 알리고, 친환경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국내 내시경실 의료진의 친환경 내시경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도 추진한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의 학술행사 및 세미나에서 불필요한 플라스틱의 사용을 막기 위해 플라스틱 커버 명찰을 종이로 변경했고, 소화기내시경학회 논문을 발송할 때 비닐 커버 대신 종이 봉투로 변경했다 (사진 1). 

▲내시경실, 의료폐기물 감소 및 재활용 운동

다음으로 내시경실에서의 의료폐기물 감소 및 재활용 운동이다. 


물론 내시경실에서 나오는 많은 폐기물들이 의료폐기물로 재활용이 어렵다. 


하지만 일반적인 1회 내시경 검사에서 1.5㎏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하고, 그 중 0.3㎏만 재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현재의 상황을 개선할 여지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내시경실 폐기물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없어 학회에서는 국내 내시경실 의료폐기물의 현황을 먼저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중장기 목표로 여러 임상 연구들을 계획하고 있으며, 정책적으로 회원들의 행동을 이끌어낼 인센티브(예, 우수내시경실과의 연계 등)를 구상하고 있다.


◆친환경 내시경 홍보

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는 Green Endoscopy에 대한 고유성과 식별성을 높이기 위해 로고를 개발했다. 


색상은 친환경이라는 목표 아래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서 파란색과 녹색을 사용했으며, 친환경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화살표와 함께 깨끗하고 맑은 환경을 감싸 안은 형태이다(사진 2). 

이번에 개발한 로고는 향후 학회의 Green Endoscopy 활동에서 학회의 친환경에 대한 의지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오영 이사장은 “그동안 의료 분야는 환자의 치료 결과 향상이라는 최우선 목표 아래 환경과는 다소 동떨어진 분야로 생각됐지만 최근 의료 분야에서 탄소 배출의 심각성 등에 대한 여러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의료 부분은 전 세계 온실 가스 배출의 4.4%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미국과 영국은 각각 국가 전체 온실 가스 배출량의 10%와 5%를 차지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의료 분야에서도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영국의 National Health Service는 2040년까지 직접 제어되는 탄소 배출에 대해 순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했으며, 2045년까지 의료기관과 연관되는 간접 탄소 배출량을 순 제로로 만들기로 약속했였다. 유엔기후변화회의 2021년 정상회담에서도 추가로 13개 국가 보건 시스템이 탄소 제로 날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 세계적인 의료 보건 시스템의 노력에도 국내 의료 분야의 친환경에 대한 인식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이 이사장은 “최근 국내 대형 대학병원들도 탄소중립 실현, 재생에너지 도입, 의료폐기물 감축, 식당 잔반 줄이기 등을 실천하고 있지만 아직 영향은 미비하다. 2021년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가 2021년 서울시 상위 25개 에너지 다소비 건물을 분석했을 때, 국내 빅5 대학병원이 선정됐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내 의료 분야에서도 친환경 의료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및 인식도 제고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후 위기는 전세계적으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중요한 이슈이며 따라서 정부, 기업, 개인들에게 필수적으로 이에 대한 대응전략들이 제시되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전략은 의료계도 예외가 아니며 이러한 관점에서 내시경 영역에서도 환경에 최소한의 영향을 미치는 내시경 전략이 대두되고 있다.


친환경 내시경은 Green Endoscopy라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하며 소화기 내시경 검사의 환경적 영향에 대한 평가, 인식 제고,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활등 등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친환경 내시경을 통해서 지속 가능한 내시경을 추구하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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