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응급실에서 또 다시 보호자에 의한 응급실 난동과 방화시도 사건이 발생했다.
이미 해당 환자와 보호자는 모두 음주상태에서 방문 당시부터 의료진에 폭언과 폭행을 했었고, 진료를 거부하고 정맥주사를 스스로 뽑고 폭력을 행사하며, 방화시도까지 이어지게 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25일 긴급성명서를 통해 “응급의료진에 대한 흉기사고가 일어난 지 얼마 안되어 또다시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 사건의 본질은 단지 방화시도가 미수에 그쳐서 다행인 것이 아니라 음주상태에서 응급실에 방문한 자체도 잘못이며, 이미 방화시도 전부터 응급실을 마비시키고 폭력과 폭언을 행사하는 음주환자와 보호자가 아무런 격리나 제재조치 없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심각한 2차폭력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얼마전 흉기사고와 동일하게 1차적으로 발생한 폭력과 폭언 난동이 처벌받거나 구속되거나 격리되지 못하면 이후에 더욱 큰 사고가 생긴다는 점에서 동일한 사건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수많은 응급의학 전문의들이 이 사건과 동일한 경험을 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종류의 사건은 아주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 지금 현재도 전국의 응급실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즉 ▲관리나 제한 받지 않는 응급실의 출입, ▲음주난동을 피워도 치료를 해줘야 하는 응급실, ▲결국 초기 난동을 효과적으로 제압하지 못한 점, ▲그 상황이 되도록 경찰이 출동하지 않고 결국은 병원 직원들이 불을 끄게 된 점들은 상황을 보지 않아도 응급의학 의사라면 눈앞에 그려지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응급의학의사회는 “이런 종류의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선정적인 보도와 보여주기 식의 대책, 입법들이 이어지지만 해결되지 않는 것은 접근의 방법 자체가 잘못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 정도의 성의 없는 대책들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응급실의 폭력 자체를 근본적으로 모두 없애는 것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예방 가능한 폭력예방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응급의학의사회는 “더 이상 응급의료진들이 진료현장에서 목숨을 거는 일이 없도록 환자의 생명과 진료권보장을 위해 이제는 더 이상 늦어서는 안 될 것이다.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똑 같은 소리를 외쳤었고, 지금도 동일하게 주장한다. 응급의료진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 분명하다”며, 5가지 핵심 촉구 내용을 주장했다.
즉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현재 응급실 현장에서 실제로 발생하는 폭력상황에 대한 현황조사, ▲재발방지와 대책마련을 위한 전문가 자문과 협의체 구성, ▲공권력의 적극적 투입과 초기현장개입으로 난동자의 빠른 격리조치, ▲폭력피해자에 대한 구제대책을 마련하고, 보상방안 마련 등이다.
응급의학의사회는 “이전 흉기난동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번 사건의 결과에 대해 우리는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 단지 방화미수로만 처벌할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응급실 난동에 대하여 책임감독기관과 공권력이 약속한 강력한 처벌이 진짜로 이어지는지 확인할 것이다”며, “우리가 지금 좌절하고 힘든 부분은 너무나도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해서가 아니라, 이러한 사건들은 원래 있어왔던 사건들이고 앞으로도 일어날 사건이기 때문이다. 관계당국과 책임감독기관은 제발 지금이라도 움직여 줄 것을 간곡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medicalworldnews.co.kr/news/view.php?idx=15109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