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간암에 대한 암줄기세포 RNA 특성 기반의 간암 정밀 분류법과 맞춤형 표적 치료 전략이 제시됐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김재화) 암센터 외과 이성환 교수팀이 美 엠디앤더슨(MD Anderson) 암센터팀은 난치성 간암에서 암줄기세포의 특성을 지닌 정밀 분자 아형을 분류했다.
정밀 분석 결과, 각각의 분자 아형에 따라 간암의 진행과정이 다르게 나타나는 사실을 규명했다. 또 각 아형별로 상이한 치료 저항성을 가지는 원인을 밝혀냈다.
간암 세포 중 RNA 전사체 발현 패턴의 유사성을 기준으로 △태생기 간 줄기세포(HS1) △간 기능을 갖추기 전의 전구단계 간세포(HS2) △간의 완전 기능을 갖춘 간세포(dHCC) 세 종류의 분자 아형으로 정밀 분류했다.
각 그룹별 상이한 분자적 특징을 분석한 결과, 그룹별로 간암이 진화하는 특성이 다르게 나타났다.
생존율 분석 결과, 태생기 간 줄기세포 그룹(HS1)과 전구단계 간세포 그룹(HS2)이 성인 간세포 그룹(dHCC)에 비해 생존율이 낮았다.
특히 암 면역치료 반응에서 성인 간세포 그룹(dHCC)이 43.5%의 반응을 보인 반면 태생기 간 줄기세포(HS1)그룹 17.6%, 전구단계 간세포 그룹(HS2) 17.37%로 현저하게 낮은 면역치료 반응률을 보였다.
또 메이요클리닉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간암 환자의 혈청을 이용하여 태생기 간 줄기세포(HS1) 그룹과 전구단계 간세포 그룹군(HS2), 두 종류의 정밀 분자 아형을 구분할 수 있는 혈액 바이오 마커도 개발했다.
연구팀은 각 정밀 분자 아형에 특화된 분자 신호경로를 찾았고, 각 그룹 별로 핵심 조절 인자를 발굴하여 이를 억제함으로써 간암 세포의 성장을 차단할 수 있는 표적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이성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난치성 간암 환자가 보이는 치료 저항성의 근본적인 원인을 분자 수준에서 암줄기세포 기반의 RNA 전사체 특징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며, “기존 치료법의 효과가 없는 난치성 간암 환자를 더욱 정밀하게 분류해 맞춤형 치료를 적용한다면 향후 난치성 간암의 진단과 치료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암 중개연구 관련 권위 있는 학술지 ‘Cancer Communications(IF 10.392)’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로 이 교수는 국가지정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Biological Research Information Center) '한국을 빛낸 사람들(한빛사)'에도 선정됐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