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CCTV 설치가 확정된 가운데 수술하는 외과의사들은 어떤 관점으로 이를 바라볼까?
대한수술감염학회(회장 강중구, 일산차병원장)가 지난 19일 세종대학교 대양AI센터 12층에서 개최한 2021 학술대회 및 연수강좌에서 이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해 눈길을 모았다.
최윤영(차의과대학 외과)교수는 ‘수술하는 외과의사들의 관점’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수술실 CCTV 설치는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다”며, “수술을 하는 외과의사 입장에서 수술실 CCTV 설치는 감정적으로 달가울 수 없다. 이는 외과의사뿐 아니라 수술에 참여하는 마취과, 마취간호사, 수술실 간호사 등 모두에게 해당하는 문제이다”고 밝혔다.
문제는 은밀한 부위가 모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수술을 주로 하는 입장에서는 환자 및 의료진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소규모 병원에서 민감한 환자 정보가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걱정이 된다는 것이다.
강중구 회장은 본지와 단독으로 만난 자리에서 “수술을 안하겠다는 의사들도 늘어나고 있고, 일부는 보이콧에 대해 논의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적절히 잘 대응해 수술실 CCTV가 환자 및 의료진 피해 최소화가 가능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수술에 참여하는 의료인들이 대부분 전신을 싸매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CCTV라는 시각적 도구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 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는 총 3개의 세션에서 ▲변화하는 수술환경과 수술부위 감염, ▲수술장 감염과 수술기구 재처리 및 관리, ▲수술부위 감염의 예방 및 적절한 치료와 ▲수술실 CCTV 설치에 따른 수술환경 변화 등으로 진행됐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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