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이상 만성질환(복합만성질환자)을 앓고 있다면, 1~2개 있는 만성질환자보다 입원 위험성이 더 높고, 외래진료비도 2배 이상 사용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이언숙 교수팀이 2013년부터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개 이상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40세부터 64세 사이 성인남녀 4,460명을 분석했다.
교수팀은 가장 많이 앓고 있는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부터 뇌졸중(중풍), 심근경색증, 협심증, 골관절염, 류마티스성 관절염, 골다공증, 폐결핵,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우울증, 신부전, 갑상선질환, B·C형간염, 간경변증 등의 만성질환 여부와 입원 위험성을 확인했다.
3개 이상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전체 4,460명 중 17.9%(800명)였다. 60~64세가 32.2%로 가장 많았고, 55~59세 26.8%, 50~54세 20.3%, 45~49세 14.6%, 40~44세 6.1% 순으로 조사됐다.
3개 이상 만성질환자 중 지난 1년간 입원한 환자는 18.7%(147명)로, 1~2개 만성질환자 입원 환자(11.2%)보다 7.5%P 입원 비율이 더 높았다.
입원 위험성도 3개 이상 만성질환자가 1~2개 만성질환자보다 2.01배 높았다. 경제 상황과 비만, 생활습관 등을 보정한 후에도 3개 이상 만성질환자가 1.51배 입원 위험성이 높았다.
교수팀은 중년 성인에서 3개 이상 만성질환자의 위험 요인도 분석했다. 40~44세에 비해 나이가 많아질수록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았다. ▲비만일 때 2.32배 ▲배우자가 없을 때 1.63배 ▲민간보험이 없는 경우 2.68배 ▲주관적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평가한 환자가 7.60배 위험성이 높았다.
이언숙 교수는 “복합만성질환자는 여러 질환에 대한 치료를 받기 때문에 여러 개 진료과에서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기 때문에 약물 부작용 발생 확률이 높고, 상충하는 의학적 권고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3개 이상 만성질환 보유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외래이용 의료비를 2배 이상 많이 사용한다”며, “중년 성인에서도 체계적인 만성질환 관리 시스템을 갖춰야 보건의료 서비스 중복 이용을 줄이고, 예방 가능한 입원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Korean Journal of Family Practice) 최근호에 게재됐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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