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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지원단, 대구·경북지역 지원 나서…고려대, 세브란스, 의협, 간협, 간무협 등 - 추가 지원 이어져…각 협회 등에서도 지원 가능
  • 기사등록 2020-03-04 09:00:02
  • 수정 2020-03-04 15: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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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된 가운데 가장 어려움 겪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에 의료지원이 이어지고 있어 따스함을 전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정세균 국무총리, 1차장 겸 중앙사고수습본부장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하 재대본)가 지난 2월 24일부터 모집한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선별검사 지원자 모집에 2월 28일까지 총 853명의 의료진이 대구·경북으로 파견돼 봉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려대학교의료원, 세브란스병원 등의 주요 대학병원은 물론 대한의사협회, 대한간호협회, 대한간호조무사협회 등에서도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대구·경북지역 의료진 파견
고려대학교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김영훈)은 대구경북지역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위한 의료인력지원을 결정하고, 3월 3일 인력을 파견했다.
이번 파견은 보건복지부 및 지역사회의 요청은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재난사태를 막겠다는 고려대의료원의 굳은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며,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대구경북지역의 부족한 의료자원을 지원하고, 무증상 및 경증 확진자들의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고려대의료원은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손장욱 교수와 간호부 이희선 팀장, 행정직원 2명 등의 인력과 함께 순회진료버스인 꿈씨(KUM-C)버스를 경북지역으로 오전에 출발시켰다.
고려대의료원은 우선 오후 2시에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에서 복지부 장관과 미팅을 갖고, 향후 계획에 대한 논의를 거친 후 정부지원 인력(공보의 3명, 간호사 6명, 간호조무사 9명 등)에 대한 교육도 진행했다.

고려대의료원의 의료진들은 앞으로 약 일주일간 머물며, 농협경주연수원의 개소 및 운영, 현지 의료진 교육 등을 진행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향후 추가 인력 파견이나 X-ray 등의 장비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 계획도 검토할 예정이다.
김영훈 의무부총장은 “무엇보다 자발적으로 파견을 자원해 준 교직원들께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며, “고려대의료원은 여러 국가적 상황마다 의료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왔고, 이번 코로나19도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감염내과 손장욱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은 이제 대한민국 전체의 중대한 문제이다”며, “대구·경북 지역의 국민들이 겪는 고통을 덜고 확진자 분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생활치료센터 오픈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경주연수원 생활치료센터는 경북 경주시 보문로 455에 위치하며, 대구에서 분류된 무증상 혹은 경증의 코로나19 확진자 약 250명이 소방차량을 이용해 순차적으로 수용될 예정이다.


◆세브란스병원, 코로나19 의료인력 총 13명 파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병원장 이병석)은 3일 오전 1차로 심장내과 교수와 5명의 간호사로 구성된 의료인력을 급파했다. 이들은 대구 계명대 동산의료원에서 14일간 환자를 돌볼 예정이다. 2차 의료진은 3월 18일부터 14일간 같은 장소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이번 파견에는 심장내과 교수 1명과 중환자실, 인공신장실, 혈액내과/이식외과/정신건강의학과/소화기내과/신경과/외과 병동, 성인재활의학과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12명으로 구성됐다.
세브란스병원은 3일 오전 연세의료원 종합관 6층 교수회의실에서 출발에 앞서 파견 의료인력들을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윤도흠 연세의료원장,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 남궁기 의료원 사무처장, 정종훈 교목실장, 하종원 대외협력처장, 한수영 간호담당부원장, 이학선 사무국장 등이 참석해 격려했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큰 재난이 있을 때마다 세브란스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2010년 아이티 지진, 2014년 아프리카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 당시 의료진을 보내 현지 환자를 돌봤고, 국내에서는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대유행 당시도 적극 환자들을 돌봤다”며, “힘든 의료 활동이겠지만,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한다’는 세브란스의 사명을 적극 실천하는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다. 세브란스도 최선을 다해 여러분을 돕겠다”고 밝혔다.
대구 출신이라고 밝힌 한 간호사는 “솔직히 무섭고 걱정도 된다. 그러나 대구에 사는 시민의 마음으로 환자들을 돌보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간호사는 “남편도 현재 대구에서 의료봉사 중이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달려가는 것이 의료인의 마음이다. 세브란스를 대표해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의협, 코로나19 대책본부 통해 적극적 행보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지난 2월 26일 상임이사회에서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를 구성하기로 한 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구지역에 의료진을 파견하기로 결정하고,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 산하 지원위원회(위원장 안혜선 의협 사회참여이사) 중심으로 대구지역 방역에 앞장 설 의료진을 모집하기로 했다.
안혜선 사회참여이사는 “보건복지부에서 지난 2월 24일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의료진 모집을 공고함에 따라, 의협 차원에서 대구지역에 의료진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의료진들을 모집하는 즉시 파견할 예정이다”며, “이와는 별개로 의협 방상혁 상근부회장이 의료지원단장으로 직접 대구지역에 내려가 현장에서 진료한다”고 말했다.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의협은 무엇보다 국민건강의 최일선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며, “상근부회장으로서 대구지역에 파견된 의료진들의 선두에 서겠다”고 밝혔다.


◆간협-중수본 협력체계 구축…간호사 1,297명 지원
그동안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로 접수한 간호사 지원자가 총 787명(환자 치료 530명, 선별진료센터 257명)이며, 3월 1일부터 모집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대한간호협회(이하 간협)로 접수한 간호사가 총 510명(환자 치료 347명, 선별진료센터 163명)으로 간호사 총 지원자는 총 1,297명으로 나타났다.
간협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본부장 신경림 간호협회장)는 3월 2일 오전 9시 기준 ‘환자 치료’ 지원자 347명, ‘선별진료센터’ 지원자 163명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간협이 중수본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직접 지원자를 모집하기 시작한 3월 1일부터 단 하루 만에 510명의 간호사가 지원한 것이다.
간협을 통해 지원한 간호사 현황에 따르면 올해 대학을 졸업한 24세 신입간호사부터 60세 퇴직간호사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의 중환자실·응급실·내과병동 등에서 근무한 경력자가 다수이다. 성별 비율은 여자 78%, 남자 22%이다.
간호사들은 지원서에 함께 적은 글을 통해 "하루 빨리 배치돼 환자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 나라에 대구에 힘이 되고 싶다”고 간절한 마음과 결연한 의지도 보여줬다.
환자 치료 근무에 지원한 A 간호사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나이트 전담도 가능하고 3교대도 가능하다”며, “기간도 상관없고 지역도 상관없다. 하루 빨리 내가 있어야 할 곳에서 환자들을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B 간호사는 “현재 육아휴직 중이지만 가족의 도움으로 지원하게 됐다”며, “간호사가 되려고 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간협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는 “발령을 미루고 지원한 신입간호사, 간호사 자매, 간호사 커플, 퇴직간호사 등 코로나19 극복에 동참하겠다는 간호사들의 지원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독립운동, 6.25전쟁, 메르스 등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간호사는 항상 최일선에 있었으며, 이번에도 기꺼이 나서 준 간호사들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지원을 희망하는 간호사는 대한간호협회 홈페이지와 카카오톡채널에서 바로 신청할 수 있다. (문의.02-2260-2512)


◆코로나-19 인력 지원에 간호조무사 268명 자원
재대본이 지난 2월 24일부터 모집한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선별검사 지원자 모집에 간호조무사는 201명이 파견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회장 홍옥녀, 이하 간무협)는 지난 2월 26일 보건복지부 공지가 띄워지자마자 더 효율적인 모집을 위해 자체적으로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문자 발송 등을 통해 봉사자 신청을 받았고, 그 명단을 재대본으로 넘겼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의 개별적 모집보다 회원 데이터베이스를 가진 직종 협회가 더 효율적이라 판단한 것이다.
또 간무협은 현재 대구경북 지역 추가 지원자 67명과 고양시에서 모집하는 선별검사 인력에도 53명의 간호조무사를 모집해 명단을 제공, 신속하고 모범적인 민관 협력의 결과라는 평가도 받았다.
홍옥녀 회장은 “보건의료단체로서 국가적 재난 상황에 미약하지만 힘을 보태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지원자가 나왔고 현재에도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현재에도 67명의 추가 지원자 명단을 복지부에 넘겼는데 파견되는 간호조무사 등 보건의료 인력들의 건강과 현지의 코로나 환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번에 자원한 201명의 간호조무사들은 대구 및 경북 지역의 임시 선별진료센터에 배치되어 의심환자 검사 및 확진자 관리에 투입된다. 또 새롭게 추가된 67명의 지원자는 복지부에서 파견 여부를 결정한 후 개별적으로 연락할 예정이다.
해당 임시 선별진료센터는 의사 1인과 검체채취인력 3인(간호사, 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 등), 행정인력 1인, 방역(소독) 인력 1인 등 6명 단위 팀제로 운영된다.
복지부는 “봉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보건의료인은 홈페이지, 코로나19 마이크로 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전화(044-202-3247)로 연락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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