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건강검진에서 이상지질혈증의 검진주기가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연장된 것에 대한 다양한 문제들이 제기됐다.
대한검진의학회 안지현 총무이사는 지난 16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개최한 대한검진의학회 제20차 학술대회 및 제15차 초음파 연수교육에서 이상지질혈증의 검진주기가 4년으로 변경됨에 따라 ▲치료가 늦어진다는 점 ▲이로 인해 발생할 심뇌혈관 합병증 치료비용까지 합산하면 이득보다 손해가 더 많을 수 있다 점 등에 대한 문제들을 제기했다.
검진의학회에 따르면 지질검사 4년 주기 결정은 ▲지난 2013년 진행한 ‘현행 국가건강검진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타당성 평가 및 제도개선 방안 제시’에 대한 연구용역 분석결과 ▲질병관리본부의 후속 정책 연구 용역사업으로 진행한 ‘국가건강검진 항목 중 이상지질혈증 검진의 비용-효과 분석’ 결과 등에서 국가적 차원의 비용을 더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근거가 됐다.
이에 대해 안지현 총무이사는 ▲중성지방,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레롤,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에 대한 판정기준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 ▲이상지질혈증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으로 인해 발생하는 효과에 대한 비용-효과 연구가 필요하다 점 ▲대사증후군을 포함한 분석을 해야 효과적인 비용-효과 분석이 될 것이라는 점 ▲고위험군을 고려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점 ▲2015년 12월 영국 국가보건의료서비스(NHS) 연구 보고서에서 3년 또는 5년 간격보다 1년 간격으로 지질검사를 하는 것이 비용-효과적이라고 발표됐다는 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한 대한민국 만들기’ 실천을 위한 ‘대사증후군 관리 사업’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대사증후군의 주요항목인 중성지방과 HDL 콜레스테롤의 검사 주기를 4년으로 변경하는 것은 정면 배치되는 상황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검진의학회 김원중 회장도 ▲뇌졸중·심근경색증 등 심각한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한 후에나 치료를 시작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 ▲환자의 동반질환이나 요청 등으로 진료실에서 추가로 지질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는 점 ▲의료재정 측면에서 4년 주기 연장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 ▲의학적 근거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이 일부 연구자에게만 집중된다는 점 등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김원중 회장은 “정부 연구 용역사업이 주로 대학에서 진행하다 보니 일차진료 현장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한검진의학회, 대한임상순환기학회 등의 목소리도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동익 고문은 “질병관리본부 주최 토론회와 연구용역 최종평가 평가의견서에서 여러 차례 문제가 제기된 것은 물론 2년 동안 문헌검토도 충분히 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며, “국가건강검진에서 일차진료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 건강증진과 정영기 과장은 “의학적 근거가 제시되면 검토를 통해 국가건강검진 항목과 검사 주기를 바꿀 수 있다”며,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한편 대한검진의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2018 달라진 건강검진과 검진사후관리 등 2개의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이어진 연수교육에서는 ▲상복부초음파 촬영, 판독지 기술방법, 병변 권고사항 ▲갑상선 초음파 판독지 기술방법 ▲Mammography 판독지의 해석과 유방초음파 판독지 기술방법 등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또 신청자에 한해 제2차 일반건강검진 인증의 시험도 진행했다.
김 회장은 “인증의 시험을 통해 대한검진의학회 회원들의 검진 업무의 질을 향상시키고, 학회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며, “인증의 제도를 통해 국가 건강검진기관 평가시 회원들의 검진기관에 가산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고, 회원들에게 조금이나마 보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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