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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주취자 난동에 폭행…의사·간호사·응급구조사 피해 - 대한응급구조사협회-대한간호협회-대한의사협회, 연대 다짐 - 단순폭행사건 아닌 중범죄 가중처벌 촉구
  • 기사등록 2018-07-31 23: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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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취환자에 의한 의료진 폭행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보건의료 종사자들이 공분하고 있다.


7월 초 온 의료계를 경악하게 한 전북 익산 응급의료센터 의료진 폭행 사건, 강원 강릉의 모 병원 전문의 망치테러사건에 이어 이번에 주취환자에 의한 난동 및 폭행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것이다. 

29일 새벽 5시경 전북 전주시 모 지구대에 있던 주취환자가 지역 119구급대원을 통해 모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술에 취한 환자에게 수액주사 등 조치를 취했지만 환자는 스스로 수액을 제거하고 화장실로 이동했다. 이때 환자상태 확인을 위해 화장실로 따라 들어간 응급구조사 김 모 씨를 발로 차고 할퀴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환자를 말리려 한 간호사 임 모씨에게도 머리채를 잡고 폭언하며 난동을 부렸다.


피해를 당한 응급구조사와 간호사는 현재 타박상과 찰과상으로 치료받고 있으며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의료현장 복귀가 불투명한 상태다. 가해자는 경찰에 형사 고발됐다. 


이어 7월 31일 새벽 4시경 경북 구미 소재 구미차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전공의 김 모 씨를 철제 소재의 혈액 샘플 트레이로 가격, 동맥파열로 전치 3주의 상해를 입는 사건도 발생했다. 


가해자는 사건 전부터 응급센터의 바닥에 침을 뱉고 웃통을 벗는 등 난동을 부리고 있었으며, 전공의는 가해자에게 바이탈 체크와 처치를 하다가 차트 작성을  위해 간호사 스테이션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였다. 그때 갑자기 가해자가 전공의의 뒤로 다가와 철제 트레이로 정수리 부위를 내리쳤다. 


현재 김 모 전공의는 심한 출혈과 뇌진탕에 의한 어지럼증을 호소해 구미차병원 신경외과에 입원한 상태이며,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가해자는 폭력행사를 한 뒤 병원 로비 쪽으로 가 배회하던 중 또 다른 입원환자를 공격하려 했으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제지로 연행됐다.


이 병원 응급의료센터장인 최승필 교수는 “경찰 출동이 10초만 늦었어도 또다른 피해자가 발생했을 것이다. 경찰도 가해자로부터 위협을 느껴 테이저건을 겨냥하면서 수갑을 채웠다. 현재 피해 전공의의 출혈이 심해 치료에 집중하고 있으며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형사처벌이 반드시 따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한응급구조사협회, 대한간호협회, 대한의사협회(이하 3개 협회)는 공동으로“앞선 2가지 사건에 대한 충격과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폭행사건이 반복된 데 대해 우리 보건의료종사자들은 깊이 분노하고 절망하고 있다”며, “응급의료현장의 폭력행위는 의료종사자만을 향한 것이 아니라 응급처치를 받아야 할 다른 선량한 환자들에 대한 폭력이며 진료방해 행위다”고 지적했다. 


실제 의료인 폭행 사건이 이슈화됐을 때마다 강력한 처벌과 관계기관의 법‧제도적,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집단 및 환자단체 등의 사회적 요구가 일었지만 그 때뿐, 의료종사자들만의 일로 치부되어왔다. 


3개 협회는“이는 의료기관 폭행의 심각성에 대한 캠페인 등 국가의 적극적인 홍보 부재와 실제 폭행사건 발생 시 피고인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로 인한 법의 실효성 상실 등이 주요 원인이다”며, “특히 의료인 폭행 시 가중처벌토록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처벌은 경미한 수준에 그쳐 국민들이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더욱이 주취상태의 폭력행위에 대해 가중 처벌하여 일벌백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의협은“의료기관 폭력 근절을 위해 의료계가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와중에도 달라지지 않고 있다. 보건의료인들이 아무리 외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우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며, 정부의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조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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