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A(47세)교수가 지난 2018년 12월 31일 오후 5시 44분경 진료를 받던 환자 B(30)씨가 꺼낸 흉기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 간호사 등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만들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2018년 12월 31일 올라온 이 청원은 1월 1일 현재 약 1만 7,000명이 참여해 높은 참여를 기록하고 있다.
◆“한 의사의 목숨은 물론 수많은 환자들의 목숨을 위협에 빠뜨리는 것이기도 하다”
해당 청원자는 “강북삼성병원에서 근무하시던 정신과 교수님께서 환자와 진료 상담 중 칼에 수 차례 찔린 뒤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의사 선생님 개인적으로도 매우 안타까운 사건일 뿐더러 새해로 넘어가는 날, 가족과 함께 따뜻한 연말을 보내셨어야 할 이 날에 한 가족의 가장이시자, 환자들을 위해 헌신하셨던 안타까운 생명이 하나 꺼지고 말았습니다”며, “우리나라 의료인들이 수많은 위협에 시달려온 것은 사실입니다”고 밝혔다.
이미 의사가 응급실에서 폭행당한 사건은 2018년에 너무나도 많이 벌어져 더 이상 이슈가 되지 않을 지경에 이르렀고, 마침내는 한 의사가 이런 힘든 환경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다는 지적이다.
병원에는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등 다양한 의료 관련 직종이 종사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목숨이 경각에 달린 수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병마와 치열하게 싸우기도 하는 공간이다.
이 청원자는 “이런 병원에서, 환자의 치료에 성심을 다하려는 의사를 폭행하고 위협하고, 살인하는 것은 안타까운 한 의사의 목숨을 잃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치료를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환자들의 목숨을 위협에 빠뜨리는 것이기도 하다”며, “부디 간절하게 청원합니다. 병원에 종사하는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분들, 의업 종사자 분들 및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분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병원에서의 폭력과 폭행 행위 및 범죄 행위에 대해서 강력히 처벌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의사, 간호사, 의업 종사자 분들, 환자분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안전장치를 구비해주시길 간절히 청원합니다”고 강조했다.
이 청원은 오는 1월 30일 마감예정이다.
◆강북삼성병원 A교수 살해 B씨, 구속영장…범행동기 추가 조사 필요
의사 A씨는 B씨가 긴 흉기를 꺼내자 진료실 밖으로 도망쳤지만, 흉기를 들고 온 B씨를 피하지 못하고 수차례 가슴이 찔렸고,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오후 7시30분경 사망했다.
B씨는 간호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밤사이 B씨에 대한 1차 조사를 했지만 범행 동기에 대한 진술이 일관되지 않거나 교차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1일 신청하고,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 영장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의사 A씨가 흉부외과 의사가 되고 싶었던 본인의 생각과 자살방지를 위해 힘써오면서 활동했던 본인의 소설미디어 내용 등이 소개되면서 네티즌들로부터 재조명되고 있다.
◆의사 및 의료진 대상 폭행 증가
문제는 해마다 의사 및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폭행이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이다.
실제 의료진을 상대로 한 폭행은 2016년 578건, 2017년 893건, 2018년 6월까지 582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 화가 났다”는 환자부터 “의사가 자신을 비웃는다”는 등 다양한 이유로 의료진의 안전이 위협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법적으로는 다양한 기준과 처벌이 가능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솜방망이 처벌’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아 의료진에 대한 폭행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런 가운데 의사를 폭행할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1억원 이하의 벌금, 중상해의 경우 3년 이상의 징역, 사망의 경우 무기 혹은 5년 이상의 유기 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응급의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1월 중 공표될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이번 개정안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관심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한편 의료계는 물론 네티즌들은 “병원도 이제 소지품 검사해라. 정신병자 많아서 진료 못 할 듯”, “갈수록 폭력에 무방비 노출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아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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