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가 열대 바닷속에 서식하는 해면동물인 ‘Agelas’에서 추출한 물질이 간암의 방사선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해양수산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양수산생명공학사업인 ‘해양융복합 바이오닉스 소재 상용화 기술 개발(2015~2019)’ 과제의 연구 성과이다.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박희철 교수팀은 해양수산부의 ‘해외 해양생물자원 개발’ 사업을 통해 확보된 해면동물인 ‘Agelas' 자원을 활용하여 연구를 수행했다.
교수팀은 Agelas의 추출물을 간암세포에 투여한 후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방사선만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다른 추출물을 사용했을 때보다 암세포의 증식 억제 및 사멸 효과가 탁월한 것을 확인했다.
방사선만 단독으로 사용한 경우에는 암세포의 증식 억제 및 사멸률이 17%였으며, Coscinoderma 추출물을 투여한 후 방사선 치료를 했을 경우에는 암세포의 증식 억제 및 사멸률이 23%로 나타났다.
반면, Agelas 추출물을 투여한 후 방사선 치료를 한 경우에는 암세포의 증식 억제 및 사멸률이 69%로 나타나, 방사선만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17%) 보다 4배 정도 치료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박희철 교수는 “전 세계 간암 치료제 시장은 약 1조 2,000억 원 규모이며, 개발된 간암 치료제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며,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추가 연구를 거쳐 향후 해양생물 유래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수팀은 이번에 Agelas 추출물에서 확인된 암세포 증식 억제 및 사멸 물질을 분리하여 독성 및 임상실험을 위한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윤두한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해양 바이오 소재를 확보하고 공급하여 우리 바이오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