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대표이사 권세창·우종수)이 내성표적 폐암신약 ‘올리타(성분 올무티닙)’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주가는 폭락중이다.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은 “한미는 믿고 싶지 않다” 등 다양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한미약품, 올리타 개발 중단 결정 이유 3가지
한미약품은 이번 결정에 따라 구체적 절차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를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올리타 개발 중단 결정 이유로 크게 3가지를 제시했다.
▲2016년 9월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올무티닙 권리를 반환받으면서 글로벌 개발 속도가 늦어지게 됐고, 최근 중국지역 파트너사였던 자이랩의 권리 반환으로 이 약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의 임상 3상 진행이 불투명해졌다.
▲현재 올리타와 경쟁관계에 있는 제품이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서 시판허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환자에게 투약되고 있고, 국내에서는 경쟁약이 지난 2017년 말 건강보험 급여를 받으면서 올리타의 임상 3상 진행이 더욱 어렵게 됐다.
▲이 모든 사유를 감내하고 올리타 개발을 완료하더라도 혁신신약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할 것으로 판단돼, 한미약품은 현재 진행중인 다른 혁신신약 후보물질 20여개 개발에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는 주장이다.
한미약품은 올리타 개발을 중단하더라도 기존에 이를 복용해온 환자 및 임상 참여자들에게는 올리타를 일정기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불굴의 의지로 올리타를 개발하려 했지만 향후 개발에 투입될 R&D 비용 대비 신약가치의 현저한 하락이 확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개발 중단을 결정했다. 회사로서도 대단히 안타까운 마음이다”고 말했다.
또 “열정적으로 올리타 개발에 참여해 주신 많은 연구자분들, 특히 열린 마음으로 임상에 참여해 주셨던 환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며, 지금도 올리타를 복용 중인 환자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회사는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한미약품은 ‘글로벌 탑 클래스’에 도전하고 있는 다른 신약들 임상에 더욱 집중해 반드시 ‘글로벌 혁신신약 창출’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개미들 당하는구나” vs “신약개발 포기 말아주세요”
이에 대해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다양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 “또 개미들 당하는구나” “불과 2일전인가. 파이프라인 나열하며 광고성 기사 뿌리더니 임상포기란다” “엉터리 신약개발 했다고 줄줄이 발표하고 주가는 폭등하고, 이제와서 줄줄이 취소하고, 검찰이 수사해봐라” “한미는 떴다하면 해지공시네” “앞으로 한미약품은 어떤 약을 개발했다 해도 쥐약 말곤 믿지 않을 것이다” “오늘 하한가 예상해본다. 그동안 어쩐지 잘오르더라” “개미들 줄초상나겠네, 한미는 믿고 싶지 않다” “이건 머 대책없네 ㅋ 개미들 곡소리 나겠군”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안타깝지만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현실이다. 신약기전을 연구하는 기초 과학 연구 기반이 약해 유럽 미국에서 연구아이템 가져온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이미 훑고 지나간 거 연구하다보니 타작 후 이삭줍기하는 거다. 고생해서 신약 개발해도 세계시장에서 안팔리게 된다. 20년간 29개 신약 개발했지만 천만불 수출되는 품목도 하나 없다. 지금 바이오주식들 거품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지 결국 들통날꺼다”.는 반응도 보였다.
반면 “신약 하나 만들기가 이렇게 어렵네. 실패를 하다보면 언젠가 되겠지. 누군가에게는 유일한 희망이었을텐데 경제 논리로 떠밀리듯 사라지네요. 그래도 신약개발 포기 말아주세요” 등의 반응도 일부에서는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