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 10명 중 7명 이상은 심뇌혈관질환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의 심뇌혈관질환 인지도가 가장 낮았다.
원광대 전북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이영훈 교수팀이 201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이용해 만 19세 이상 성인 21만9461명의 심뇌혈관질환 인지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심뇌혈관질환은 심근경색·협심증 등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경색·뇌출혈 등 뇌졸중을 함께 제시하는 용어다. 심뇌혈관질환은 한국인의 대표적인 사망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교수팀은 ‘심뇌혈관질환에 대해 알거나 들어본 적이 있는지’의 여부로 심뇌혈관질환 인지도를 판정했다.
이번 연구 결과 국내 성인 중 심뇌혈관질환에 대해 알고 있거나 들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26.7%로, 10명 중 3명에도 미치지 않았다.
남성이 여성보다 심뇌혈관질환 인지도가 약간 높았지만 27.8%에 불과했다. 여성의 심뇌혈관질환 인지도는 25.8%였다.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경로론 TV가 18.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론 병의원 인터넷(5.6%), 보건기관(2.2%)의 순이었다.
심뇌혈관질환 인지도는 음주 여부, 질병 유무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
음주 횟수에 따라 다섯 집단으로 나눴을 때,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의 심뇌혈관질환 인지도가 가장 낮았다.
이들의 심뇌혈관질환 인지도(중복 응답)는 20.9%에 불과했다. 월 2~4번 음주하는 사람의 인지도(31.2%), 주(週) 2~3회 음주하는 사람의 인지도(30.2%)보다 훨씬 낮았다.
고혈압·당뇨병·뇌졸중이 있으면 심뇌혈관질환 인지도가 비교적 높았다. 고혈압·당뇨병·뇌졸중 환자의 심뇌혈관질환 인지도는 각각 28.4%·27.2%·26.8%였다. 세 질병이 없는 사람의 인지도는 각각 21.5%·21.7%·21.3%였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응급실에 도착한 뇌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에서 환자 또는 목격자가 뇌졸중 증상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는 경우 골든타임(뇌졸중 증상이 나타난 후 3시간 이내) 내 병원 도착 비율이 높았다”며, “심뇌혈관질환 인지도 상승은 결과적으로 환자의 생존율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의 학술지 최근호에 ‘한국 성인의 심뇌혈관질환 인지도 관련 요인: 2013년 지역사회건강조사’라는 내용으로 게재됐으며, 1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이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