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남성 우울감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신진영 교수는 2013년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이용해 동일 지역에서 5년 이상 거주한 전국 12만 4,205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이산화황, 오존 농도를 4분위로 나눠 농도가 높을수록 일상 생활 중 스트레스와 삶의 질, 우울감과 우울증 진단, 자살사고와 자살시도 위험이 증가하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미세먼지가 증가할수록 우울감은 40%, 삶의 질 악화는 38%, 자살사고 24%, 주관적 스트레스 2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농도에 따른 수치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이 정신건강상태에 있어 대기오염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미세먼지(12%), 이산화질소(71%), 일산화탄소(43%)에 따라 정신건강상태의 위험도가 높아졌다.
또 65세 이상보다 65세 미만이 미세먼지(47%)와 이산화질소(71%) 농도 증가에 따라 위험도도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정신 건강에 미치는 위험인자는 대체로 여성과 노인에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논문으로 대기 오염은 남성과 활동 인구에 영향력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논문은 2017 대한가정의학회 추계학술대회서 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신진영 교수는 “지난 봄, 뿌연 하늘에 불쾌하고 속상한 마음에 시작한 연구가 수상이라는 좋은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며, “대기오염과 관련된 연구에 관심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연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