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다방커피’라고도 불리는 달콤한 커피믹스가 중년 남성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커피·설탕·프림이 한 봉지에 모두 든 커피믹스를 하루 3잔 이상 즐기는 중년 남성은 커피만 든(블랙커피) 봉지커피를 마시는 중년 남성에 비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2배 더 높았다.
2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신한대 식품조리과학부 배윤정 교수팀이 2012∼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이용해 64세 이하 성인 남녀 5872명(남 2253명·여 3619명)의 블랙커피와 커피믹스 섭취 정도에 따른 건강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번 연구에선 설탕만 든 봉지커피와 프림(커피 메이트)만 든 봉지커피를 즐기는 사람은 제외됐다.
배 교수팀은 설탕·프림을 전혀 넣지 않은 봉지 블랙커피 섭취자와 커피·설탕·프림이 섞인 커피믹스 섭취자를 하루 섭취 횟수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눴다.
이번 연구 결과 하루 2잔 이상 커피믹스를 마시는 40∼64세 중년 남성은 블랙커피를 즐겨 마시는 중년 남성보다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두 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39세 청년층에선 남녀 모두에서 어떤 커피를 마셨느냐에 따른 대사증후군 유병률 차이가 없었다. 이는 40∼64세 여성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교수팀은 중년 남성에서 커피믹스를 많이 마실수록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커피믹스에 첨가된 분말크림 탓일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국내에서 유통되는 인스턴트 커피믹스의 성분을 분석한 한 연구에선 커피믹스의 지방 함량이 7∼14%에 달하고 전체 지방 중 혈관 건강에 해로운 포화지방 비율이 99∼100%인 것으로 밝혀졌다.
교수팀은 논문에서 “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 중 하루 2회 이상 인스턴트 커피믹스를 섭취하는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각각 50.9%·35.9%에 달했다”며, “여과식 커피를 주로 섭취하는 서구 국가와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설탕·프림이 혼합된 커피믹스의 섭취 비율이 유독 높다”고 지적했다.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폴리페놀이 항산화 효과를 나타내 심장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는 등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여럿 나왔다.
최근엔 인스턴트 커피믹스에 든 설탕과 분말 크림의 건강 유해성이 확인돼 커피믹스의 소비가 다소 줄고 있는 추세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성인 남녀에서 3-in-1 커피 섭취량에 따른 대사적 지표 평가 : 2012~2015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라는 내용으로 소개됐다.
한편 대사증후군은 비만·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동맥경화 등 여러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이번 연구에선 중년층의 커피 선택이 하루 칼로리 섭취 증가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커피믹스를 하루 3회 이상 섭취하는 중년 남성의 하루 총칼로리 섭취량이 2513㎉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하루 1∼2회 커피믹스 섭취(2467㎉)·하루 1회 이하 커피믹스 섭취(2324㎉)·블랙커피 섭취(2278㎉) 중년 남성 순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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