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1일 제9회 암 예방의 날을 맞아 제시된 암 예방 수칙 중 음주수칙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정책학과 명승권 교수는 지난 4월 24일 서울아산병원 연구원 지하 1층 강당에서 개최된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춘계학술대회 ‘핫 리서치 토크쇼’에서 ‘하루 한두잔의 가벼운 음주도 암을 일으키는가?’라는 발표를 통해 이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명승권 교수가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은 역학적 해석오류에 따른 논문을 근거로 만들어진 유럽 가이드라인과 이를 기반으로 만든 국내 암 예방 수칙에 역학적 오류가 있어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내 암예방 수칙 중 음주 수칙은 기존 ‘술은 하루 2잔 이내로만 마시기’에서 ‘암 예방을 위하여 하루 한 두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 로 변경했다.
이 변경의 근거가 된 부분은 EU 암예방 권고사항 중 음주 부분을 기존 ‘남자 2잔, 여자 1잔 이내(2003년)’에서 ‘암 예방을 위해서 음주하지 말 것(2014년)’ 으로 개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가벼운 음주(하루 1잔, 알코올 섭취량 12g 이하)에도 암 발생 위험은 구강인두암 17%, 식도암 30%, 유방암 5%, 간암 8%, 대장암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EU에서 참고한 Bagnardi V et al. Ann Oncol 2013 Feb;24(2):301-8 ‘Light alcohol drinking and cancer : a meta-analysis’의 참조 논문에 대한 해석 중 오류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실제 이 논문에서는 가벼운 음주(하루 1잔, 알코올 섭취량 12g 이하)에 암 발생 위험이 구강인두암 17%, 식도암 30%, 유방암 5%, 간암 8%, 대장암 7%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논문의 근거가 되는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벼운 음주(하루 1잔, 알코올 섭취량 12g 이하)시에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암은 유방암 외에는 유의성이 없었다.
명 교수는 “아마 논문 해석시 일부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문제는 이를 근거로 유럽가이드라인이 변경되었고, 이를 근거로 국내 암 예방수칙이 그대로 채용, 가벼운 음주도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유방암을 제외하고는 가벼운 음주와 암발생의 위험성에 대한 근거는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1일 표준잔 1잔 정도의 음주가 암 발생을 높이기 때문에 금주를 해야 한다고 해석하는 부분은 재논의가 필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74%, 여성의 43%가 한 달에 한번 이상 음주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위험 음주 유형이 14%를 차지하고,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약 3배 이상 높았다.(2013 국민건강통계)
한편 이번 ‘핫 리서치 토크쇼’에서는 ▲우리나라 비만 진단 기준, 이대로 좋은가? ▲적색육 – 발암물질? 섭취 안전한가? ▲비타민D 결핍증 환자 실제로 급증했나? 등의 주제로 솔직한 토론이 진행돼 높은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