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부인과학회(이사장 배덕수, 이하 학회)가 임신 초음파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것에는 환영입장을 나타낸 반면 모든 임신부에게 일률적으로 검사 횟수를 정하는 것은 다양한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또 인식도 설문조사결과도 발표했다.
학회는 지난 2월 1일~29일 서울 등 전국 13개 기관에서 출산 한 여성 759명에 대해 임신 중 시행 받는 초음파 횟수에 대한 인식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출산까지 몇 번의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적당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81% (612명)에서는 출산까지 7번 이상의 초음파를 보는 것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35%에서는 11번 이상의 초음파를 보는 것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또 적절한 산전 초음파 측정 간격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매 정기검진마다 받거나 원할 때, 증상이 있을 때 받아야 한다고 답한 경우가 62%였다.
‘병원 방문 시마다 초음파를 보지 않고, 횟수를 정하여 간헐적으로 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 67%에서는 태아에 대해서 불안하거나(44%) 또는 제대로 진료를 받지 않았다고 생각하거나(10%), 굳이 정기진료를 받으러 가지 않겠다(13%)고 답하여 임신부들에게 산전 진찰 시 초음파가 차지하는 의미가 큰 것을 알 수 있었다.
실제 응답자의 94%에서는 출산까지 7번 이상의 초음파 검사를 받았으며, 응답자의 72%에서는 그 횟수가 적당하다고 답했다.
반면 조사 응답자의 62%에서는 현행 초음파의 비용이 비싸다고 답했다.
이에 정부는 보장성 확대 및 저출산 극복의 일환으로 적정 기준 검사 횟수를 정해서 임신 초음파 검사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
학회는 “이를 초음파 검사 비용을 줄여 임신관련 의료비의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검사 횟수가 제한되게 됨으로 적절한 검사가 이루어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검사 횟수와 관련하여 먼저 임신 초음파 검사가 갖는 특수성을 이해해야 한다. 임신 초음파는 임신 중 태아의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검사로 다른 검사로 대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임신부의 체내 태아의 상태를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임신부의 특성에 의해 검사 결과가 많은 영향을 받으며 무엇보다도 자궁 내에서 실시간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태아를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한번의 검사로 모든 상태를 평가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무엇보다도 고위험 임신이나 태아 이상 등의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태아의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서 보다 자주 초음파를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신 초음파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것은 임신 관련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고 적정비용으로 양질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임신부와 산부인과 의사 모두 환영할 일이지만 적정기준 검사 횟수를 정해 모든 임신부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다양한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임신 초음파가 갖는 특수성을 고려하여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는 학회 입장도 제시했다.
학회는 “이번 조사결과에서처럼 임신 초음파에 대한 임신부들의 높은 요구 기대치를 반영하는 정책이야말로 저출산 극복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