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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식품 많이 먹으면 대장암 위험 30% 이상 감소 - 국립암센터 김정선 박사팀 3500여명 연구결과, ‘PLos one’ 최근호에 발표
  • 기사등록 2016-01-19 00:28:34
  • 수정 2016-01-19 00: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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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섭취가 많을수록 대장암 발생 위험이 3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콩이 주재료인 된장을 과다 섭취하면 오히려 대장암 위험이 높아지는 등 기존 상식과는 상반된 연구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국립암센터 암역학예방연구부 김정선 박사팀이 2010년8월부터 3년간 암센터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은 901명과 건강검진을 받으러 온 사람 2669명을 대상으로 콩 식품 섭취량에 따른 대장암 발생 위험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번 연구결과(아이소플라본과 콩 식품 섭취와 대장암 위험: 실험군-대조군 비교 연구)는 해외학술지인 ‘PLos one’(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김 박사는 “두부·두유 등 콩 식품, 콩나물 등 콩류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하루 105g 이상) 남성의 대장암 발생 위험은 가장 적게 먹는(40g 미만) 남성보다 33% 낮았다”며 “여성의 대장암 발생 위험도 콩 식품 최다 섭취 그룹(하루 113g 이상)이 최소 섭취 그룹(42g 미만)에 비해 38% 낮았다”고 말했다.

콩 식품이 대장암 발생률을 낮추는 것은 아이소플라본 등 항산화·항암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식물성 여성호르몬(파이토에스트로겐)의 일종인 아이소플라본은 폐경 여성의 안면 홍조 등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성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실제로 아이소플라본을 1일 최다 섭취한 그룹(남 20㎎, 여 22㎎ 이상)은 최소 섭취 그룹(남 하루 7㎎, 여8㎎ 미만)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이 각각 29%(남), 22%(여) 낮았다.

콩 식품의 대장암 예방 효과는 젊은 여성보다 폐경 이후 여성에게 두드러졌다. 콩 식품을 하루 114g 이상 섭취한 폐경 여성의 대장암 발생 위험은 하루 43g 미만 먹은 여성보다 48%나 낮았다.

반면 폐경 전의 젊은 여성은 콩 식품을 다량 섭취해도 대장암 감소 효과가 미미했다.

김 박사는 “콩 식품의 대장암 예방 효과가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급감하는 폐경 여성에게 더 뚜렷한 것은 콩 식품에 아이소플라본 등 식물성 여성호르몬이 함유돼 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이번 연구에서 된장은 다른 콩 식품과는 달리 섭취가 과다하면 오히려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였다.

된장을 하루 8g 이상 섭취한 남성의 대장암 발생 위험은 2g 미만 섭취한 남성에 비해 82% 높았다. 여성도 된장을 많이 먹은 그룹이 대장암에 더 잘 걸리는 것은 마찬가지였다(22% 증가).

김 박사는 “된장의 발효과정에서 발암물질이 일부 생길 수 있다”며 “된장에 과하게 든 소금이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지만 소금의 과다 섭취가 대장암 위험을 높인다는 과학적 근거는 아직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된장을 적당량 섭취하고, 된장을 약간 삼삼하게 만드는 것도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된장의 과다 섭취가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김 박사팀의 역학연구 결과에 대해 ‘믿기 힘들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박건영 교수는 “콩이 된장으로 발효되는 과정에서 암 예방성분인 아이소플라본이 더 많이 생긴다”며 “된장이 대장암은 물론 전립선암·유방암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이미 나왔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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