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궁경부암(HPV) 백신 NIP(국가예방접종)를 앞두고 MSD와 GSK간 비용효과성에 대한 엇갈린 발표가 나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양사는 자사의 HPV백신이 비용 효과적이라는 내용의 결과를 학회에서 발표한 것은 물론 관련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GSK ‘서바릭스’…수명 증가 비용 2억9310만원 절감
한국GSK(이하 GSK)는 최근 개최된 제9회 국제백신학회(9th Vaccine & ISV congress)에서 한국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 2회 접종 시 백신 간 비용-효과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GSK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에서 12세 인구 25만3,000명을 대상으로 NIP 진행 시 2회 접종 기준 GSK ‘서바릭스’는 MSD ‘가다실’보다 자궁경부암 증례 244건, 사망 건수 99건을 더 많이 예방했다.
자궁경부암 전암 단계에서도 ‘서바릭스’는 ‘가다실’보다 자궁경부이형성증 1단계(CIN1) 2776건, 2단계 및 3단계(CIN2/3) 718건을 추가적으로 예방했다.
국내 기준 환산율(5%)을 적용하여 미래 편익이나 사회적 의료 비용을 현재가치로 환산해 비용 대비 효과를 분석한 결과 ‘서바릭스’는 5,121,521년, ‘가다실’은 5,121,525년의 질-보정 수명(QALY)을 증가시켰다.
비용 측면에서는 ‘서바릭스’가 2억9310만원(ICER)을 추가 절약했다.
WHO 기준 환산율(3%)을 적용한 경우에는 ‘서바릭스’가 ‘가다실’에 비해 177년의 질-보정 수명을 증가시키고, 9억 8,170만원의 비용을 감소시켰다.
GSK 메디칼부 장현갑 부장은 “한국의 경우 자궁경부암 발병 및 사망으로 사회적 부담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며 “이번 자료에서 나타나듯이 자궁경부암 백신 2회 접종 요법이 NIP가 의료비 절감 및 국민보건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다실, 2가 대비 직접적 의료 비용 총액 약 900억원 차이
반면 한국MSD(이하 MSD)는 지난 15일 대한소아감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한국 시장에서의 4가 HPV 백신의 비용경제성 분석결과’이라는 주제로 4가 가다실이 2가 서바릭스보다 비용 효과적이라고 발표했다.
MSD는 12세 대상 2회 접종을 기준으로 비접종군과 서바릭스군, 가다실군, 2가와 4가 백신군 간의 비용경제성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12세 대상 2회 접종을 가정으로, 국내 비 접종군과 2가, 혹은 4가 백신 접종군 사이의 비용경제성과 2가와 4가 백신 간의 비용경제성을 분석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번 연구는 HPV의 감염 및 질환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각 연령 군에서의 성 활동성, HPV 감염률, 자궁경부 상피내 종양, 자궁경부암, 생식기 사마귀의 발생률 등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포함한 동적 전파 모형(Dynamic Transmission Model)을 이용하였다.
이번 연구 결과 비접종시와 비교하여 가다실 및 2가 HPV 백신접종의 ICER는 각각 약 1,370만원과 약 2,400만원 수준으로 나타나, 국내 환경에서 ICER 가 2,000-3,000만원 이하일 경우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점을 고려 할 때, 두 백신 모두 한국에서는 비용효과적이라고 평가되었다.
특히 가다실의 경우 접종 비용이 더 높게 가정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가 HPV 백신 대비 ICER 가 더 낮게 분석되어 비용 효과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가 HPV 백신과 직접적으로 비교했을 때 가다실을 도입할 경우 ICER가 약 470만원 수준으로 집계 되어 2가 HPV 백신 대비 비용효과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백신에 의한 질병예방효과를 비교하면 2가 백신 대비 가다실은 여성에서 약 290만 건의 생식기사마귀와 약 17만건의 자궁경부상피내암을 추가적으로 예방하고, 군중면역에 의하여 남성에서도 약 230만 건의 생식기사마귀를 추가적으로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료비용의 총액을 비교하면 2가 백신 대비 약 900억원 정도의 추가적인 비용절감을 보였다.
MSD의학부 김진오 이사는 “이번 비용 경제성 분석결과를 통해 가다실이 공중보건에 미치는 효과를 미국, 영국, 프랑스에 이어 다시 한번 입증했다” 며 “가다실의 장기간 실제질환예방효과와 안전성은 NIP를 진행하는 많은 국가들을 통해 보여지고 있어 앞으로 가까운 미래에 우리나라에서도 HPV 관련 질환의 급격한 감소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MSD에 따르면 2015년 9월 22일 기준 OECD 국가 현황을 살펴보면 총 34개국 중 29곳이 HPV 백신이 NIP에 등록했다.
가다실(HPV 6,11,16,18형 관련 질환 예방)만을 NIP에 등록한 국가는 11곳, 가다실과 서바릭스(HPV 16,18형) 모두를 NIP로 선정한 국가는 12곳이다. OECD 회원국 80% 이상에서 가다실을 사용하고 있다.
QALY는 어떠한 의학적 처치 등으로 인해 추가적으로 얻게 되는 삶(수명)을 질적, 양적으로 평가하는 도구다. ICER는 QALY 증가에 따른 추가 가격으로 약제 효과가 한 단위 증가하는데 드는 비용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