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부인종양연구회(회장 김병기)가 대표 여성암 중 조기 진단이 어려운 난소암 환자 10명 중 8명은 3기 이후의 말기에 처음으로 진단을 받고 있으며, 난소암 치료에 있어 가장 필요한 사항으로 새로운 항암제 개발 및 치료(63%), 건강보험 지원(31%)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부인종양연구회는 난소암 진단을 받고 국내 주요 5개 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100명의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난소암 환자의 삶의 질 및 경제적 부담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국갤럽조사연구소와 진행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난소암 환자의 82%가 난소암 말기(진단 병기 3기 이후)에 진단을 받았으며, 난소암 재발 환자(79%)의 평균 재발 회수도 2.08회에 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실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난소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2012년 기준 61.9%로 여성암 중 가장 낮으며, 조기 선별검사 등이 발달된 유방암(91.3%), 자궁경부암(80.3%)과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조기 치료 기회 상실과 재발로 인한 난소암 환자들의 고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난소암 환자들이 치료 시 느끼는 요구사항도 함께 파악됐다. 난소암 치료하는 데 있어서 불만족 사항에 대해, 응답자 10명 중 8명은 재발의 두려움(85%)을 꼽았으며, 항암제 치료비용과 항암제 부작용에 대한 불만족(44%)도 높게 나타났다.
또 난소암 치료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새로운 항암제 개발 및 치료 접근(63%), 건강보험 지원(31%) 순으로 나타나, 난소암 치료를 위한 다양한 항암제 대안과 보장성 확대가 시급한 개선점으로 꼽혔다.
대한부인종양연구회 김병기 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조기 진단이 어렵고 재발이 잦은 난소암의 현실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치료환경이 이를 뒷받침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며, “난소암 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항암제 치료 옵션의 확대와 함께 건강보험 급여 적용으로 보장성이 확대된다면, 난소암 환자들의 빠른 회복과 재발 방지로 여성의 건강보험 보장률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대한부인종양연구회는 오는 12일 대한부인종양학회 추계심포지엄에서 발표 예정인 ‘부인암 진료 가이드라인’ 3차 개정판 제정에 참여하여, 난소암 2차 요법 치료제의 가이드라인 권고와 함께 유전자 변이 (BRCA) 관련 난소암 표적치료제 추천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BRCA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들의 경우 난소암 발생률이 일반인에 비해 약 20-40배 정도로 높고 최근 새로운 특이적 표적치료제의 효과가 보고되어 특히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대한부인종양연구회는 오는 18일 국회에서 난소암 환자를 위한 보장성 및 치료 접근성 강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 ‘침묵의 살인자 난소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개최한다(주최: 문정림 국회의원, 새누리당).
이번 토론회에서는 우리나라 난소암 환자들의 치료환경 분석결과 발표와 함께,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여성암의 효과적 치료 및 관리를 위한 건강보험 정책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