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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외과학회, 악순환 해결 본격 추진…추계학술대회서 논의 - ‘수술입원환자 전문의’제도 등 새 대안도 제시
  • 기사등록 2015-11-10 06: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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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외과학회(이사장 노성훈)가 저수가, 지원자 감소 등 고질적인 악순환에 빠져 있는 외과의 문제해결을 위해 변화를 추진하고 나섰다.

노성훈 이사장은 외과의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 새삼스럽게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에 대해 “환자의 안전, 국민건강을 지키는데 개인의 책임감에만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절박감에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외과학회에서는 외과전문의들의 질관리를 위해 전공의 수련기간 동안 의무적으로 이론교육과 술기교육을 받게 하는 등 노력을 해왔지만 이제는 이런 내부적 노력은 물론 사회적 동의를 이끌어내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렇다면 현재 외과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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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3역, 4역을 하는 외과 현실
외과 의사는 과거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기피하는 과다.

실제 최근 5년간 외과 전공의 수급률을 보면 약 60% 수준이다. 2010년에는 53.9% 수준이었다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정부가 그나마 수가개선과 전공의 지원수당 등을 시행하면서 60%대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해 수련과정 도중에 그만두고 다른 과로 옮겨가는 전공의들이 빈번하다.

노성훈(연세의대 외과학교실 교수) 이사장은 “외과 전공의 지원이 크게 부족한 일은 오래됐지만 이런 일들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은 그간 외과의사들이 어떻게든 환자를 지킨다는 책임감으로 개인 생활은 완전히 포기하고 1인 3역, 4역을 하면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해왔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 “이제는 환자의 안전을 위협할 정도로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며 “더이상 이문제를 방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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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보전율 70%…수술하면 할수록 손해
외과의 수가문제는 보건복지부자료에서도 원가보전률이 70%내외밖에 안된다고 인정하고 있다. 원가보전이 안된다는 것은 수술을 하면 할수록 손실이 발생해 병원을 유지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노성훈 이사장은 “국내 병의원에서 공공부분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10% 내외인 현실에서 이러한 수가문제는 외과의 기피를 만들고, 궁극적으로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대안 ‘수술입원환자 전문의’제도
현재 병원에서 수술 후 입원해 있는 환자들의 진료는 상당부분 전공의에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교육기간 중인 전공의들에게 진료를 의존하는 현재 상황은 본질적으로 문제가 있다. 또 외과 전공의 부족으로 인해 전공의 진료도 제대로 할 수 없다.
노 이사장은 “이렇게 수술받은 환자의 안전이 위협받는 현실은 최우선으로 시정되어야 하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 사회발전의 정도에 걸맞게 수술 후 입원환자진료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대안으로 제시하는 제도가 ‘수술입원환자 전문의’제도다.
 
입원환자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 관련 논의는 이미 국회에서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 주최 공청회가 있었고, 외과, 내과, 대한의사협회, 대한의학회, 대한병원협회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가 구성돼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또 이 제도의 효용성을 확인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입원환자 및 만족도를 확인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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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안전과 양질의 진료 핵심
수술입원환자 전담의 제도, 저수가 문제, 수술의 질 관리 및 감염관리문제, 어느 하나도 가볍지 않은 문제이지만 모든 논의의 중심에는 환자의 안전, 양질의 진료를 통한 국민의 건강이라는 것이다.

노 이사장은 “기본으로 돌아가면 이 모든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며 “결국 의사는 환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 정책토론 진행
이런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논의를 위해 대한외과학회는 지난 5일~7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된 추계학술대회에서 학술 토론을 넘어 많은 시간을 정책토론에 할애했다.

정책토론 시간에는 국회 김춘진 보건복지위원장,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을 포함한 의료계 주요 인사를 초청해 호스피탈리스트, 보험문제, 수술전후의 질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가 진행됐다.

노 이사장은 “모든 논의의 핵심은 수술을 하는 외과의사가 아닌 수술을 받는 환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절박함이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외과의 문제는 의료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며 “사회적 관심 속에서 모두의 지혜를 모아 하나씩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 나가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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