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ACC/AHA 지침을 한국인에게 적용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게 될까?
선의세종노인전문병원 가정의학과 손정식 원장은 지난 6일 백범기념관에서 개최된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회장 유태욱) 추계학술대회 및 제34회 연수강좌에서 ‘고지혈증 치료의 새로운 기준 어떻게 이해하고 적용할까’라는 메인강좌를 통해 “2013년 ACC/AHA 지침을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하면 스타틴 과잉처방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제시했다.
손정식 원장에 따르면 한국인은 미국인, 서구인에 비해 관상동맥질환 발생률이 낮은 반면, 뇌졸중 발생률/ 사망률이 높은 인종적인 특성이 있다는 것이다.
2013년 ACC/AHA 지침에서 권고하는 Pooled Cohort Equations은 한국인의 ASCVD 위험도를 과대평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10년 ASCVD 위험도가 7.5% 이상 환자군에 스타틴 투여를 권고하는 지침도 스타틴 과잉처방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손 원장은 “한국인에서 스타틴 복용 후 새로운 당뇨가 발생할 위험은 기존 RCT에서 보여준 것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013년 ACC/AHA 지침에서는 대부분의 당뇨병환자(40~75세, LDL-C 70mg/d이상)에게 스타틴 처방을 권고하고 있다. 당뇨병을 ASCVD환자처럼 고위험군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 연구결과들이 당뇨병을 더는 CHD risk equivalent에 준하는 고위험군으로 간주해서는 안되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 한국인 연구에서도 당뇨병환자들과 최근 관상동맥질환을 앓은 환자들의 위험도가 다름도 보여주었다.
실제 2008~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를 사용하여 40~75세 한국인에게 적용한 연구결과 ATP III 기준으로는 18.6%가 스타틴 권고군이지만, 2013년 ACC/AHA 기준으로는 35.1%가 스타틴 권고군이었다.
특히 60~75세인 경우 ATP III 기준으로는 29.8%가 스타틴 권고군이지만, 2013년 ACC/AHA 기준으로는 74.9%가 스타틴 권고군이 되어 큰 차이를 보였다.
결국 2013년 ACC/AHA 지침을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하면 스타틴 과잉처방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편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는 지난 6일 백범기념관에서 추계학술대회 및 제34회 연수강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메인강좌는 ‘일차진료 경쟁력 갖추기’, 주제강좌로 ‘금연치료 교육 세미나 가능의학 이해하기’라는 내용으로 진행돼 높은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