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 백신 접종이 젊은 남녀의 생식기 사마귀 발생을 현저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월에 열린 EUROGIN(유럽생식기감염종양 학회, European Research Organization on Genital Infection and Neoplasia) 학회에서 발표된 초록집에 게재되었다.
덴마크 암 학회 연구센터 (Danish Cancer Society Research Center)와 코펜하겐 대학병원 연구진이 4가 HPV 백신이 도입된 2006년부터 2013년까지의 생식기사마귀의 감소 효과를 모니터링한 결과, 여성 중 백신 접종률이 높은 연령대의 경우, 박멸에 가까운 정도의 생식기 사마귀 감소율을 보였으며, 이런 비슷한 결과는 군집면역효과를 통해 젊은 연령대의 남성들에게서도 관찰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연구진은 2006-2013년 사이에 덴마크 국가 환자 및 처방 등록 시스템을 통해 포도필로톡신(사마귀 치료를 위한 약물) 처방 여부를 확인 후 회귀 분석 방법을 이용해 특정 연령층에서의 생식기사마귀 발생률을 추정하고 연간 백분율 증가치를 측정했다.
덴마크 국가 필수예방접종에 HPV 백신이 도입 되기 전인 2006~2009년 동안 생식기 사마귀 발생률은 18~19세 사이의 남성에게 큰 증가율(25%)을 나타냈고, 16~25세 사이의 남녀 사이에서는 증가와 정체가 반복됐다.
반면 백신 프로그램 도입 후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생식기 사마귀 발생률은 16~25세 사이의 남녀 모두에게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16~17세 사이의 남녀 사이에서는 발병 사례가 거의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연구의 배경이 된 기존 연구에서도 이미 4가 HPV백신의 국가 필수예방접종 프로그램 도입이 생식기 사마귀 발생을 감소시킨다는 내용이 확인된 바 있다.
덴마크의 국가 필수예방접종에 4가 HPV 백신을 도입한 후 2008~2009년에 진행된 연구에서 12~15세 여성들 사이에 생식기사마귀의 발병 건수가 감소된 것이 보고됐다.
또 2012년에는 19~27세 사이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추적연구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2015년 EUROGIN 학회 초록집에 게재된 해당 연구는 기존 연구 대비 조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조사 기간을 늘리고 조사 대상 그룹의 규모를 확장해 필수예방접종이 질병 발생률 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효과적으로 검증, 4가 HPV 백신 접종의 생식기사마귀 발생 감소 효과를 재확인했다.
한국MSD 의학부 김진오 이사는 “생식기사마귀는 국내 법정지정감염병 으로 관리되고 있는 질환으로서, 최근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감염병 표본감시자료에 따르면 남녀 모두에게서 계속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파트너에게 2차 전염도 일으킬 수 있어 심각한 문제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4가 HPV 백신이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했을 때 HPV 관련 질환을 인구 수준에서 예방하여, 질환 발생률 자체를 확연히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실제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입증한 의미 있는 연구 결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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